주춤대고 있는 M&A 시장이 다시 확대되면서 글로벌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20일 동양종금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글로벌 M&A와 관련된 이슈가 증시에는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한다"면서 "M&A 시장이 과거에 비해 크게 위축돼 있는 상태지만 프리미엄 하락 등을 감안할 때 다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 M&A 규모는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007년 하반기 M&A 규모는 1조2000억 달러로 상반기 대비 33%나 줄어들었다.

특히 외부차입에 크게 의존하는 금융자본 주도 M&A 방식인 LBO(Leveraged Buy Out)의 전체 M&A 시장 대비 비중이 2008년 현재 2.4% 수준으로 작년 1분기 대비 23.1%나 급감하는 등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원은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한 금융자본 주도의 M&A가 미국발 신용위기로 인한 위험자산 선호 감소와 그로 인한 유동성 부족 등의 우려로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용위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점에서 LBO시장은 당분간 위축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판단.

그러나 그는 M&A 프리미엄이 지난해 4분기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M&A 거래 건소는 여전히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 등에서 M&A 시장이 확대될 가능성은 있다고 밝혔다.

M&A 거래 건소가 많다는 것은 M&A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설명.

또 신흥시장의 M&A 비중이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의 경제성장 추세가 당분간 유효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향후 글로벌 M&A 시장도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증가 추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