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들의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부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 들어 감소세가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증시 및 경기 불안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증권선물거래소는 지난 2005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1월부터 3월18일의 기간 동안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및 부여취소 공시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분석됐다고 밝혔다.

주식매수선택권은 임직원에게 정해진 기간에 미리 합의한 가격에 해당 회사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를 주는 것이다. 임직원의 기업 실적 기여에 대한 인센티브이자 기여를 독려하기 위한 당근인 셈이다. 2000년 전후 벤처붐이 일던 시절에는 스톡옵션을 통한 대박 스토리가 곧잘 쏟아져 나오기도 했었다.

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주식매수선택권 부여건수는 13건으로 전년동기 22건에서 40.91% 줄었다. 지난 2005년 31건, 2006년 35건, 2007년 22건에 비하면 눈에 띄는 감소세다.

부여주식수도 급감하는 모습이었다. 올해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주식수는 155만1000주로, 전년동기대비 무려 74.74%나 감소했다. 부여주식수는 2005년 1531만주, 2006년 958만주, 2007년 614만1000주였건 것과 비교해 두드러지게 줄었다.

주식매수선택권 부여취소 건수는 24건으로, 전년동기 20건 대비 20.00% 증가했다. 주식매수선택권 부여취소주식수는 172만2000주로, 전년동기대비 64.36% 줄어들었다.

주식매수선택권은 부여했다가 상황에 따라 취소될 때도 있다. 주식매수선택권을 받은 임직원이 퇴임하거나 기업에 큰 손실을 입혔을 경우, 혹은 기업 실적이 좋지 않을 경우가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 밖에 주가 하락시기에 주식매수선택권을 통해 임직원이 취득한 주식이 시장에 쏟아져 나오면 물량부담을 주며 오히려 해당 기업의 주가하락을 더욱 부채질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우려가 제기될 경우에도 기업과 임직원의 합의로 주식매수선택권 부여를 취소하는 수가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주식매수선택권이 손실 비용처리 항목이고, 미래에 집행될 인건비를 현재에 적용하는 것이라 취소될 경우 그만큼 당기순이익 증가로 이어진다. 이에 상황에 따라 전략적으로 접근하기도 한다

한편, 거래소 집계에 따르면 주식매수선택권 부여주식수 상위사로는 한국외환은행(51만주), CJ (23만주), 부산은행 (21만주) 등이었으며, 부여취소주식수 상위사로는 신한금융지주(42만3000주), 대우전자부품(21만7000주), 두산건설(20만주) 등으로 나타났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