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현장에서도 노사 자율로 무분규 및 임금동결을 선언하는 사업장이 크게 늘고 있다는 소식이고 보면 올해는 노사 화합과 상생(相生)의 분위기가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을 갖게 한다.
장 위원장의 발언은 강경투쟁 일변도였던 노동운동을 합리적 노선으로 전환하겠다는 뜻이다.
특히 노총위원장으로서는 처음으로 전경련을 직접 방문해 취임인사를 하는 자리에서 내놓은 것이란 점에서 그 의미가 결코 가볍지 않다.
단순한 립서비스가 아니라 실천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를 갖는 것도 그런 까닭이다.
노동계의 무분별한 강경투쟁과 불법파업이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을 얼마나 저해해 왔는지는 새삼 설명할 필요도 없다.
국가적 이미지와 대외 신인도를 떨어뜨리는 부작용까지 낳아 왔음은 물론이다.
그런 점에서 산업현장에서 노사화합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것은 다행스럽다.
이미 LG전자 코오롱 등 10여개 대기업이 무분규로 임단협을 타결지었고 유화ㆍ항공노조 등도 "고통을 분담하겠다"며 앞다퉈 임금동결을 선언했다.
고유가와 원자재값 급등,환율 불안,미국발 경기침체 가능성 등 대내외 경영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주목해볼 만한 변화다.
물론 낙관적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만도 알리안츠생명 동양실리콘 등 일부업체에서는 벌써 파업이 발생했다.
올 춘투의 향방을 가름할 자동차업계의 임단협도 아직은 미지수다.
하지만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해 주물업체 납품중단 파문까지 겪고 있는 자동차업계야말로 무분규 노사합의 없이는 난국을 헤쳐나갈 수 없음은 너무도 분명하다.
그런 점에서 최대의 관심을 끌고 있는 현대차노사 역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이어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거듭 강조하지만 대내외 악재가 한꺼번에 밀려오는 최근의 경제위기 상황은 정부나 기업이 아무리 노력한다 하더라도 노조의 협조 없이는 극복하기 힘들다.
따라서 한국노총과는 달리 강경투쟁 방침을 천명(闡明)해온 민노총도 국가경제를 생각하는 보다 넓은 안목으로 노사상생의 대열에 동참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