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발레단·국립오페라단·국립합창단 또 통합說 '모락모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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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가 서울 예술의전당에 상주하는 국립발레단과 국립오페라단,국립합창단을 하나의 국립단체로 합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18일 문화체육관광부의 배양희 공연예술과 사무관은 세 단체의 '통합안'에 대해 "확정된 것은 없지만 검토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국립합창단의 신임 단장 발령이 석달째 미뤄지고 있는 것도 세 단체의 통합설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극장 관계자는 "지금까지 이렇게 길게 단체장을 공석으로 둔 적이 없어 세 단체를 총괄하는 총감독을 임명할 때까지 자리를 비워두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세 단체의 통합설은 이전에도 나왔다.
2000년 국립발레단이 국립극장에서 예술의전당으로 옮겨오면서 당시 최태지 단장을 중심으로 이 같은 이야기가 나왔다가 유야무야됐다.
하지만 올해 새 정권이 들어선 뒤 정부 조직 통폐합에 따라 문화부도 산하 국립단체들의 조직 개편을 고려하고 있는 것.
세 단체가 합쳐질 경우 '국립' 단체의 이미지가 더 부각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공연을 기획할 때도 일관된 주제로 무대에 올릴 수도 있고 이에 따른 홍보효과도 극대화되는 장점이 있다.
전용극장이 없는 세 단체의 통합 공연장 건립도 쉬워진다.
그러나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한 개의 국립 단체로 합쳐져 국고 지원 규모가 줄어들면 공연의 질이 저하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세 단체의 지난해 재정자립도는 국립오페라단 36%,국립합창단 21%,국립발레단 42%로 예산의 절반 이상을 지원받고 있다.
올해 예산도 세 단체 모두 2억~5억원이나 줄어들었다.
내부 갈등도 문제다.
국립합창단은 국립오페라단의 산하 단체로 위상과 규모가 축소될 수 있고,국립발레단은 전혀 다른 분야의 단체와 작업해야 하기 때문이다.
직원들의 구조조정도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 클래식 공연기획사의 직원은 "외국의 경우 처음부터 발레단과 오페라단이 한 단체로 묶여 7 대 3의 비율로 무대에 작품을 올리기도 하지만 이미 독립적으로 활동해 오던 단체들을 대책없이 한 데 묶는 것은 유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