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 1600선이 붕괴되면서 증시의 불안심리를 보여주는 지표인 증권선물거래소의 '대표변동성 지표'가 2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옵션시장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이 지표가 높고 변동폭이 클수록 투자자들이 느끼는 주가 하락에 대한 두려움이 커졌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런 의미에서 대표변동성 지표는 미국 증시에서 '두려움지수'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VIX(Volatility Index)의 한국판이라고 할 수 있다.

17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대표변동성 지표는 이날 21.1% 급등,40.7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1월22일(46.3) 이후 최고치다.

최근 1년 동안 40을 넘은 것은 지난해 8월과 11월을 포함해 이날까지 총 네번밖에 안 된다.

대표변동성 지표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위기가 본격화되기 전인 지난해 상반기엔 20선 안팎에서 움직이다가 하반기부터 25∼45 사이를 오가며 극심한 변동성을 드러냈다.

이종우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대표변동성 지표가 올라간 것은 증시의 변동성과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그만큼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한편 지난 14일 미국 VIX는 14.1% 급등,31.16으로 5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베어스턴스 쇼크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미 증시에서 VIX는 단순히 투자 참고자료에 그치지 않고 그 자체가 거래된다.

증권선물거래소는 대표변동성 지표를 VIX처럼 사고 팔 수 있게 하기 위해 오는 6월 말까지 상품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