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나 하고 기대했는데‥'

안양 초등학생들이 실종 83일만에 모두 유괴돼 살해됐다는 사실이 공식 확인됐다.

유괴.실종 사건의 유력 용의자 정모(39)씨가 체포 하루만인 17일 범행일체를 자백한 것.

보령에서 체포돼 수사본부에서 조사를 받던 정씨는 완강하게 범행사실을 부인해오다 렌터카 혈흔 등 피할 수 없는 증거제시에 결국 '이혜진(11)양을 살해.암매장했다'고 자백했고 '함께 실종됐던 우예슬(9)양도 살해했다'고 털어놓았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우양의 시신유기 지점은 수원과 가까운 곳"이라며 "공식적으로 확인되면 유기장소를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우양의 시신 유기 장소는 시화방조제 주변으로 관측되고 있다.

혹시나 하는 기대감으로 우예슬양의 무사귀환을 기다리던 시민들은 이같은 자백에 다시금 할말을 잃고 말았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가족 품을 떠나 결국 싸늘한 주검으로 가족의 품에 안긴 이혜진양의 영결식은 가족들과 친구들의 눈물속에 17일 행해졌다.

네티즌들은 안양실종범인이 동네 주민이었다는 보도에 '전과 기록이 있는 사람이 100m 근방에 있었는데 사건이 너무 장기화됐다'고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디지털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