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투자증권은 17일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업종별 명암을 분석했다.

기상도가 맑은 업종은 비철금속, 자동차/부품 반도체, LCD/디스플레이, 전기전자/장비재료 등을 꼽았다. 중립적인 업종으로는 화학, 해운, 기계/조선, 금융업종을 들었다. 그러나 음식료, 정유, 철강, 항공업종은 전망이 흐리다는 분석을 내놨다.

◆맑음 : 비철금속, 자동차/부품 반도체, LCD/디스플레이, 전기전자/장비재료

비철금속업종은 달러화가 다른 통화대비 약세를 보이는 추세에서 비철금속 가격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여 영업실적에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자동차/부품업종에서는 현대차의 경우 지난해 수출액은 190억불로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7.5%, 통화별 비중은 달러 58%, 유로 34%, 기타 통화 8% 등이며, 영업상 달러화에 대한 순노출이 50억불을 상회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원/달러 환율 10원 상승시 영업이익이 500억원 이상 증가하는 효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기아차의 경우 영업상 달러화에 대한 순노출은 현대차와 비슷한 수준이나 베이스가 작기 때문에 환율 상승시 영향은 현대차보다 훨씬 클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업종에서는 삼성전자의 경우 환율 10원 상승시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3218억원, 순이익은 2566억원 상승하는 것으로 내다봤다. 10원 상승할 때의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은 2.7%로 계산했다. 하이닉스는 환율이 10원 오르면 올해 연간영업이익이 454억원, 순이익은 362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EPS는 9.4%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돼 환율 상승 효과가 크다는 판단이다.

LCD/디스플레이에서는 LG필립스LCD의 경우 환율이 10원 상승할 때 올해 영업이익이 1150억원, 순이익은 859억원 증가하며, EPS증가율은 3.4%라고 추산했다. 수출비중이 93%에 달하고, 달러 결제 중심이어서 환율 상승이 유리하는 설명이다.

삼성SDI는 환율이 10원 상승하면 올해 영업이익은 250억원, 순이익은 220억원 증가하며 EPS증가율은 75.2%로 추정했다. 환율상승으로 당기순손실 폭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기전자/장비재료업종 에서는 LG전자의 경우 환율 10원 상승시 연간 영업이익이 606억원, 순이익은 506억원 상승을 예상했다. 수출 비중이 놓고, 달러 결제 중심이어서 환율상승이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삼성테크윈도 환율 10원상승이 연간영업이익은 43억원, 순이익은 37억원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EPS증가율은 1.6%로 계산했다. 디카부문은 일본업체와 경쟁관계라 환율 상승이 유리하다고 전했다.

삼성전기는 환율 10원 상승시 연간 영업이익이 218억원, 순이익은 158억원 증가할 것으로 봤다. EPS증가율은 2.9%라고 계산했다. 역시 주력품목이 대부분 일본업체와 경쟁관계여서 환율 상승 수혜주라고 분석했다.

◆ 중립 : 화학, 해운, 기계/조선, 금융업종

학업종에서는 환율상승이 대체로 긍정적이거나 중립적인 것으로 봤다. 수출비중이 높은 업체를 중심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예상했다. LG화학은 원료수입대비 순외화매출 규모가 커서 환율 10원 상승시 약 175억원의 수익개선 효과가 기대된다며 원화 절하시 수혜폭이 화학업체 중 가장 클 것으로 전망했다. 효성, 금호석유화학, 동양제철화학 등은 순외화매출 규모가 커서 외화부채에도 불구하고 세전이익 기준으로 환율 10원당 40억원 내외의 이익증가 효과를 예상했다.

해운업종은 달러화 매출이 결제비용보다 많아 환율 상승시 영업이익이 증가하나, 선박 구매관련 관련 외환차손 및 보유선박에 대한 외화환산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계/조선업종에서는 매출액과 영업이익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경상이익은 선물환평가손실 증가로 기대치를 하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엔화와 유로화 강세는 수주경쟁력 증대 측면에서 국내업체에 긍정적이고, 현 시점에서는 선물환 매도가 거의 없는 한진중공업이 유리하다고 지적했다.

금융업종은 전체적으로 중립적인데, 은행과 보험의 경우 외화자산, 부채에 대한 ALM(자산부채종합관리)을 일치시키고 있어 환율 변동에 따른 손익 발생 가능성이 낮고, 스왑 거래 등을 통해 헷지하고 있어 손익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고 전했다. 전체 투자자산 중 대부분이 은행은 대출 중심으로 운용되고, 보험은 국내 유가증권과 대출 등을 통해 운용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환율 변동에 따른 영향은 미미하다는 분석이다.

◆ 흐림 : 음식료, 정유, 철강, 항공업종

국내 음식료업종은 원자재 대부분을 달러 베이스로 수입하기 때문에 외화자산보다 외화부채를 지닌 경우가 대부분이라 원/딜러 상승이 부정적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원재료 수입금액보다 제품 수출금액이 더 높은 KT&G는 다소 긍정적으로 봤다. 빙그레는 해외 원료수입금액과 제품 수출금액이 비슷해 환율에 중립적이라고 설명했다.

정유업종은 20억불 내외의 순외화부채 규모를 감안하면 SK에너지, S-Oil, GS칼텍스 등 정유업체는 환율 10원 상승시 세전이익 기준으로 50억~100억원 내외의 마이너스 효과를 예상했다. 원유수입 부담 때문에 원화상승도 부정적이라는 설명이다.

철강업종은 원재료 수입 비중이 높고 제품의 내수 매출이 많아 통상 달러 강세는 철강업종의 수익성 저하요인이라는 분석이다.

항공업종은 달러화 결제 비용이 매출보다 많아 환율 상승시 영업이익이 감소하며, 비행기 구매에 따른 외환차손 및 보유 비행기에 대한 외화환산 손실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