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6일 "이쯤에서 정치적 안정이 매우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중진국에서 선진국으로 가는 시점에는 무엇보다 정치적 안정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국정철학 공유 확산을 위한 장.차관 워크숍'에서 이같이 밝히고,"지난 10년이 (경제적으로) 좋았으면 한번 정도 위기가 온다고 생각한다.

그때를 대비해 경쟁력을 잘했으면 좋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정치적 불안 속에서 세계의 좋은 환경 덕분에 그 정도 (경제를)유지해 왔다고 냉정히 평가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의 '정치적 안정' 발언은 '4.9총선'에서 한나라당에 대한 '과반 지지'를 우회적으로 호소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이어 "오일 쇼크 이후 최대 위기가 오는 것 같다"며 "과거 위기를 극복한 경험도 있고 지혜도 갖고 있는데,그 밑바탕이 된 것은 국민적 단결"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정치가 시대에 맞는 법을 앞질러 만들어주는 역할이 필요하고,공직자나 기업가,근로자들이 뜻을 모으면 이번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해본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5일 행정안전부 업무보고 자리에서 "정권이 바뀌었지만 아직도 여러 분야에서 원활한 조직 가동이 되지 않는 상황이 있다"며 "야당과 같은 환경에서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참여정부 때 임명된 임기직 정부 부처 산하기관장들의 '자진 사퇴 거부'를 비판한 것이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