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6개홀에서 버디 5개,4홀 연속 버디,이틀 연속 '노 보기' 플레이에 버디만 4개씩.세계적 선수들에게는 제주도 특유의 세찬 바람과 까다로운 '브레이크'도 큰 장애물이 되지 않았다.

14일 제주 핀크스GC(파72)에서 속개된 유러피언투어 발렌타인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갤러리들은 최경주(38.나이키골프)-크리스 디마르코(미국)-앤서니 김(23.나이키골프) 조에 가장 많이 몰렸으나 '리더 보드' 맨 윗자리는 김형태(테일러메이드)와 폴 맥긴리(아일랜드)가 차지했다.

두 선수는 오후 4시 현재 나란히 합계 9언더파 135타로 공동 1위다.

첫날 3언더파로 공동 13위였던 김형태는 이날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를 몰아쳤다.

66타는 이번 대회 18홀 최소타.김형태는 특히 13∼18번 6개홀에서 버디 5개를 솎아내는 집중력을 선보였다.

국가대표 출신으로 프로 데뷔 8년째인 김형태는 2006하나투어챔피언십과 2007금강산NH농협오픈에서 2승을 거둔 중견 선수.그는 "지난 겨울 체력과 마인드컨트롤 위주로 훈련한 것이 강풍 속에 플레이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며 "3,4라운드에서도 '파' 위주의 플레이를 하다가 기회가 오면 버디를 노리겠다"고 말했다.

지금은 세계랭킹 194위지만 미국-유럽 대항전인 라이더컵에 출전해 명성을 날렸던 맥긴리도 아일랜드 출신답게 바람에 강한 면모를 보여주었다.

4∼7번홀에서 4홀 연속 버디를 잡은 것을 포함,이날만 5언더파를 몰아쳤다.

맥긴리는 첫날(4언더파)보다 바람이 더 센 둘째날에 더 좋은 스코어를 냄으로써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최경주,디마르코,앤서니 김 등 미국PGA투어 프로 3명은 이날도 갤러리들의 성원에 보답하듯 정상급 샷을 선보였다.

앤서니 김은 300야드를 넘기는 장타자이면서도 이틀 동안 '노 보기'에 버디만 4개씩 잡는 안정된 플레이를 펼쳤다.

그는 합계 8언더파 136타(68X68)로 현재 공동 3위다.

'사이코 퍼팅그립'의 디마르코도 버디 4개에 힘입어 4언더파를 기록,합계 6언더파 138타로 공동 7위에 올라 있다.

최경주는 이날 3언더파(버디4 보기1),합계 4언더파 140타(71X69)로 선두권에 5타 뒤진 15위권이다.

최경주는 경기 후 "한라산과 바다를 의식하다 보니 퍼트라인 읽기가 너무 어렵다"며 "내일은 내가 본 대로 쳐보겠다"고 밝혔다.

제주=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