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해지려면 작은 놈 인수합병(M&A)이 최고!"

최태원 회장이 이끄는 SK그룹과 최창원 부회장이 이끄는 SK케미칼 등 범 SK그룹 계열사들이 잇따라 코스닥 상장사 인수합병 (M&A)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사업역량 강화와 신성장 동력을 위한 것이라는 것이 공통된 설명이다.

이들 범SK그룹의 M&A는 ▲영위하고 있던 사업과 유사한 분야에서 코스닥사를 인수하고 있고 ▲기존 사업과는 겹치지 않는 범위에서 인수를 추진하면서 ▲ 시장에서는 M&A 뚜껑을 열기 전부터 대부분 예측을 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SK케미칼, U헬스케어에 도전한다

SK케미칼은 14일 이수화학이 보유 중인 이수유비케어 지분 37.99% 중 32.77%를 인수해 이수유비케어의 경영권을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도 참여해 보유지분을 43.97%로 늘리고 총 413억9880만원을 투입하게 된다.

SK케미칼측은 "이번 인수를 통해 SK케미칼은 의료기기사업과 의료 서비스사업 역량을 동시에 강화하게 되었다"고 밝히고 " 이수유비케어의 성장을 적극 지원하여 종합 헬스케어 회사(Total Healthcare Company)라는 회사 비젼을 달성하고 글로벌 생명과학 회사로의 도약을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이수유비케어는 2004년 이수그룹에 편입된 국내 최대 병의원 의료전자차트(EMR) 솔루션업체로서, 보유 중인 의료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의료장비 및 U-헬스케어 등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SK케미칼이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면서 도약을 선언했지만, 지난해에는 기존 사업군의 확장을 위한 인수합병을 '결행'하기도 했다.

지난해 7월 독일계 제약회사 베링거인겔하임의 국내 생산시설을 인수했으며, 10월에는 의약용 화합물 및 항생물질 제조업체인 인투젠을 흡수합병키도 했다.

◇ 루머만 1년 넘더니.. 결국 인수한 하나로텔레콤

SK텔레콤은 지난해 12월초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하겠다고 공식발표했다. 하나로텔레콤의 대주주 지분 9140만6249주를 1조877 억원에 인수키로 한 것. 하지만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는 이미 지난 2006년부터 1년이 넘도록 시장을 흔들어왔다.

SK텔레콤은 힐리오, TU미디어 등의 사업이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HSDPA, 무선인터넷, 인터넷TV(IPTV) 사업 등을 꼽아 왔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하나로텔레콤의 IPTV, 유선전화, 인터넷사업은 SK텔레콤과 사업상 중복되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 인수합병을 예상해왔다.

SKC-SK네트웍스, 사업을 확장하라

지난해말 SKC는 세라믹 소재업체 솔믹스를, SK네트웍스는 패션 전문업체인 오브제를 인수했다.

SKC는 768억3400만원을 투자해 솔믹스의 구주와 함께 유상증자에 참여해 보유지분을 48.7%까지 늘렸다.

SKC는 파인세라믹사업과 바이오진단사업을 선정하고 종합파인세라믹 업체로 성장하기 위해 솔믹스를 인수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SKC는 태양광전지에 필요한 모든 필름을 공급할 계획인데, 솔믹스의 잉곳생산기술과 폴리실리콘 웨이퍼 생산기술이 추가됨에 따라 태양광소재분야의 핵심소재를 생산할 수 있는 기반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K네트웍스는 글로벌 패션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오브제를 인수했다. SK네트웍스는 500억원을 투자해 오브제 지분 54.1%를 인수했으며 양사가 합병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이번 M&A를 통해 오브제가 보유한 'Y&Kei', 'Hanni Y' 등 2개의 글로벌 브랜드와 '오브제', '오즈세컨', '클럽 모나코' 등 3개 국내 고급 여성브랜드를 확보했다. 글로벌 패션사업자로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정형석 기자 hana@hankyung.com,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