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호남도 20% 교체"…민주 '칼바람'
통합민주당은 13일 4ㆍ9총선에 공천을 신청한 비호남권 현역 의원 가운데 이근식(송파병),김형주(광진을),이상민(대전 유성),이원영 의원(경기 광명갑)을 탈락시켰다.

전날 정동채 김태홍 의원 등 호남의원 9명과 충남의 이인제 의원 등 10명을 탈락시킨 것까지 포함하면 공천에서 탈락한 지역구 현역 의원은 모두 14명으로 늘어났다.

호남은 물갈이율이 30%에 달한 반면 비호남의 경우 탈락률이 10%를 조금 웃돌았다.

낙천한 의원들이 강력 반발하면서 무소속 출마도 불사할 태세여서 상당한 후폭풍이 예상된다.

◆현역의원 '물갈이' 현실로

공천심사위원회는 그동안 공언해왔던대로 호남 현역 의원 30%를 탈락시켰다.

광주의 정동채 김태홍 의원,전남의 김홍업 이상열 신중식 채일병 의원,전북의 이광철 채수찬 한병도 의원 등 9명과 충남의 이인제 의원 등 모두 10명의 현역 의원이 낙마했다.

김효석 원내대표가 공천을 신청한 전남 담양 곡성구례와 인천 서구 강화을 두 곳은 전략공천 지역으로 정해졌다.

비호남권에서는 현역 59명이 공천됐고 탈락한 사람은 5명에 불과했다.

중간 성적만 보면 물갈이율이 8%에 그친 셈이다.

추미애 전 의원이 김형주 의원을 꺾고 광진을에서 공천을 따냈다.

공심위는 호남 현역 30% 물갈이를 계기로 공천 쇄신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공심위는 "아직 물갈이는 끝난 게 아니다"며 고삐를 더욱 죄고 있다.

민주당은 앞으로 비호남권 초경합지역과 호남권 3차 심사 대상 지역에 대해 여론조사 경선을 거쳐 최종 후보자 압축작업을 벌일 예정이어서 추가 탈락자가 대거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호남 현역 의원 교체 비율이 40∼50%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아직 한명도 확정하지 못한 광주의 경우 전체 7명 중 탈락자가 5명에 이를 것이란 얘기까지 나온다.

◆공천 형평성 논란

현역 교체가 호남에 집중된 반면 수도권 등 비호남권에서는 '인물난'을 이유로 현역 의원 물갈이가 상대적으로 적어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수도권에서 K중진 등 D등급을 받은 일부 중진이 공천을 받았다는 얘기가 돌아 옛 민주당 출신 인사들을 중심으로 "도로 열린우리당을 만들자는 것이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탈락한 현역 의원들도 거세게 반발했다.

이인제 의원은 "한밤중에 반란을 일으켜 한 사람을 죽인 것이다.

이건 암살이다"고 공심위를 맹비난하면서 "당의 최종 결정을 지켜본 뒤 거취를 결정하겠다.

여러가지 가능성을 두고 검토할 것"이라며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광철 의원은 오전 일찍부터 당산동 당사 3층 사무총장실에서 진을 쳤다.

이상열 신중식 채일병 의원 등 옛 민주계 공천 탈락자들은 "공심위가 열린우리당 출신에게 편향된 공천 심사를 했다.

이번 공천은 민주계 압박 의혹이 현실화된 '대학살'이다"며 강력 비판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