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글리시,피글리시를 아시나요.' 음악 태권도 미술 요리 등 예체능 분야를 중심으로 한 '영어몰입 교육(이머전 프로그램)'이 사교육 시장을 빠르게 파고들고 있다.

학교수업을 영어로 진행하는 '공교육 영어몰입 프로그램' 정책이 반대 여론에 밀려 주춤거리고 있는 가운데 사교육 업체들이 한 발 앞서나가고 있다.

13일 충북 청주의 '태글리시(태권도와 잉글리시의 합성어) 도장'. 샌드백을 향해 달려오는 초등학생 허아정양(12)에게 김성훈 사범이 'Where do you live(어디에 사나요)'라고 묻는다.

힘차게 앞차기를 한 허양은 'I live in Chung-ju(청주에 살아요)'라며 목소리를 높인다.

허선경(15),아정,창우(10) 삼남매를 3년째 태글리시 도장에 보내고 있는 어머니 이영희씨는 "태권도를 배우면서 영어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어 좋다"며 "수강료도 주 5회 한 시간씩 기준으로 월 10만원 선이어서 크게 부담스럽지도 않다"고 말했다.

영어로 진행하는 피아노 교육,일명 피글리시도 인기다.

최근 실시된 '피아노어드벤처(한 달 12만원 선)' 체험단 모집에는 2000명이 넘는 학부모들이 몰렸다.

피아노어드벤처는 전문교사 자격증을 가진 교사가 피아노 음악을 들려주고 피아노의 정통 테크닉과 음악개념을 영어로 가르치는 교육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뮤직트리 강효정 이사는 "영어와 피아노는 들으면서 감각으로 익힌다는 공통점 때문에 시너지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초등학교 고학년들은 역사를 영어로 배우기도 한다.

'담덕이야기'는 수준별로 팀을 짜 서울 시내 고궁이나 박물관 등으로 영어 역사기행을 떠나 한국인 영어 선생님의 역사 강의를 듣고 외국인 선생님과 토론을 벌인다.

그 밖에 영어 뮤지컬 '코넬스쿨',영어로 배우는 수학나라 '넘버톤',영어로 배우는 어린이 요리교실,유아 미술 영어 '아토리' 등도 인기있는 '퓨전영어' 프로그램이다.

박정석 학원경영창업클럽 대표는 "다양한 활동과 놀이를 통해 영어를 자연스럽게 습득하는 프로그램들이 인기"라고 말했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