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달린 뮤지컬 '지하철1호선' 확바뀐다...12월 4000회 끝으로 21세기 버전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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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동안 공연돼온 대학로의 대표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이 새로운 내용과 형식으로 재탄생한다.
극단 학전의 김민기 대표는 12일 '지하철 1호선'이 오는 12월 4000회 공연을 끝으로 일단 막을 내리고 1년여의 준비기간을 거쳐 내년 말 '21세기 버전'으로 다시 관객을 찾아간다고 밝혔다.
'지하철 1호선'은 김 대표가 독일 그립스 극단의 동명 원작을 번안한 것.한국상황에 맞춰 재창작한 작품이라는 점을 인정받아 2000년부터 저작권료를 내지 않을 만큼 창의적이다.
내용은 백두산에서 풋사랑을 나눈 한국 남자 '제비'를 찾아 서울로 온 연변 처녀 '선녀'의 눈으로 바라본 서울 이야기.실직가장,가출소녀,자해 공갈범,잡상인,사이비 전도사 등 우리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사람들을 보여주면서 이 시대의 '거울'역할을 해왔다.
새로 만들어질 작품의 구체적인 형식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홈페이지를 비롯한 다양한 채널을 통해 관객과 공연계의 견해를 들은 후 시대상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형식으로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내용도 크게 수정된다.
김 대표는 "양극화된 사회적 '계층'이 '계급'으로 굳어지고,외국인 근로자의 급증으로 다문화 사회가 가속화되는 등 1990년대와 달라진 현실을 극 안에 녹여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는 작품의 첫 무대인 숭례문이 불타버린 상황도 작용했다.
이에 따라 현재 주인공인 연변 처녀 '선녀'도 요즘 상황에 맞는 '이방인'으로 바뀔 수도 있다.
다만 외부인이 보는 서울의 모습을 통해 관객들에게 우리의 실상을 객관화시키는 극의 틀은 그대로 살릴 계획이다.
'지하철 1호선'은 오랜 기간 공연돼왔으면서도 꾸준히 80%를 넘는 객석점유율을 유지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얻었다.
누적 관객만 68만여명에 이른다.
또 설경구,방은진,황정민,배해선,조승우,방진의,김무열 등 한국 대표 배우들을 배출한 등용문 역할을 했다.
김 대표는 이 작품으로 한국과 독일 간의 문화 교류에 기여했다는 공로를 인정받아 작년 3월 독일의 문화훈장인 '괴테메달'을 받기도 했다.
학전은 현재 정규공연팀의 공연이 끝나는 11월부터 연말까지는 역대 배우들로 구성한 '굿바이팀'으로 무대를 꾸려간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극단 학전의 김민기 대표는 12일 '지하철 1호선'이 오는 12월 4000회 공연을 끝으로 일단 막을 내리고 1년여의 준비기간을 거쳐 내년 말 '21세기 버전'으로 다시 관객을 찾아간다고 밝혔다.
'지하철 1호선'은 김 대표가 독일 그립스 극단의 동명 원작을 번안한 것.한국상황에 맞춰 재창작한 작품이라는 점을 인정받아 2000년부터 저작권료를 내지 않을 만큼 창의적이다.
내용은 백두산에서 풋사랑을 나눈 한국 남자 '제비'를 찾아 서울로 온 연변 처녀 '선녀'의 눈으로 바라본 서울 이야기.실직가장,가출소녀,자해 공갈범,잡상인,사이비 전도사 등 우리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사람들을 보여주면서 이 시대의 '거울'역할을 해왔다.
새로 만들어질 작품의 구체적인 형식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홈페이지를 비롯한 다양한 채널을 통해 관객과 공연계의 견해를 들은 후 시대상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형식으로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내용도 크게 수정된다.
김 대표는 "양극화된 사회적 '계층'이 '계급'으로 굳어지고,외국인 근로자의 급증으로 다문화 사회가 가속화되는 등 1990년대와 달라진 현실을 극 안에 녹여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는 작품의 첫 무대인 숭례문이 불타버린 상황도 작용했다.
이에 따라 현재 주인공인 연변 처녀 '선녀'도 요즘 상황에 맞는 '이방인'으로 바뀔 수도 있다.
다만 외부인이 보는 서울의 모습을 통해 관객들에게 우리의 실상을 객관화시키는 극의 틀은 그대로 살릴 계획이다.
'지하철 1호선'은 오랜 기간 공연돼왔으면서도 꾸준히 80%를 넘는 객석점유율을 유지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얻었다.
누적 관객만 68만여명에 이른다.
또 설경구,방은진,황정민,배해선,조승우,방진의,김무열 등 한국 대표 배우들을 배출한 등용문 역할을 했다.
김 대표는 이 작품으로 한국과 독일 간의 문화 교류에 기여했다는 공로를 인정받아 작년 3월 독일의 문화훈장인 '괴테메달'을 받기도 했다.
학전은 현재 정규공연팀의 공연이 끝나는 11월부터 연말까지는 역대 배우들로 구성한 '굿바이팀'으로 무대를 꾸려간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