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민주당은 12일 호남 현역의원 중 `30% 물갈이' 대상을 확정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또 이르면 이날 중 호남 일부를 포함해 우열이 분명하게 드러난 곳의 공천자를 발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공천심사위원회(위원장 박재승)는 11일 오후 당산동 당사에서 회의를 열어 호남권을 제외한 전 지역의 1차 공천심사 결과를 계량화한 뒤 최종 평가작업을 진행했다.

박경철 공심위 간사는 오후 브리핑에서 호남지역 공천과 관련, "1차 압축과정을 거쳐 호남지역 공천자들이 절반 정도로 압축된 상황"이라며 "(현역의원 탈락에 대한) 시뮬레이션 결과를 토대로 (교체대상) 30%를 결정하고 발표시기를 논의할 예정이다.

2차 압축 때는 탈락되는 현역의원들이 빠진다"고 말했다.

공심위는 전날까지 호남권 지역 여론조사를 마무리한 데 이어 12일 중 2차 압축작업을 끝낸 뒤 1, 2위 후보간 점수 편차가 큰 지역의 후보자 명단을 확정해 당 최고위원회에 넘길 것으로 알려졌다.

공심위는 그러나 편차가 크지 않은 경합지역은 경선 등의 추가 압축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공심위는 또 호남권을 제외한 지역 가운데 복수(2∼3인)후보 신청 59개 지역과 4인 이상의 경합지역 14곳 등 총 73곳 가운데 1, 2위 후보자간 점수 편차가 큰 지역의 경우 공천자를 확정할 계획이다.

공심위는 이들 지역의 예비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정체성(10점) ▲기여도(10점) ▲도덕성(10점) ▲의정활동(10점) ▲당선가능성(40점) ▲면접(20점) 항목으로 나눠 A, B, C, D, E 배점을 매기는 방식으로 평가작업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재승 위원장은 회의 모두발언에서 전날 당이 단수지역 공천 내정자 55명을 공개한 것과 관련, "언론에서 그 얼굴이 그 얼굴이라고 하지만 저희는 애초 생각대로 기준에 맞는 좋은 후보를 내는 노력에 의한 심사를 계속할 것"이라며 "(호남권 공천심사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

금방 오늘 내일 (마무리)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박경철 간사는 "모든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공심위원들의 의견을 점수화.계량화하는 작업에 이어 지역 여론조사 결과와 국민의견 등 민심을 반영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내일쯤이면 의미있는 결론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지만 당에 넘길 최종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공천탈락에 반발하며 당사에서 7일째 농성중인 설훈 전 의원은 이날 공심위에 이의신청서를 내고 재심을 요청했으며 민주당 인천시당 소속 의원들은 이호웅 의원의 공천구제를 요청하는 탄원서를 당에 제출했다.

또 윤원호, 이은영 의원 등 당 소속 여성의원들은 이날 오후 박재승 공심위원장을 만나 여성의원들의 전략공천 확대 등을 요구했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 송수경 기자 rh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