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금융 영업환경이 악화되면서 시장에 매물로 나온 금융사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특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위축으로 부실화된 일부 저축은행이 새 주인 찾기에 나설 경우 저축은행 업계에서 인수ㆍ합병(M&A)이 활성화될 전망이다.

11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호남지역에서 가장 큰 전북 전일저축은행은 작년 말부터 원매자를 찾고 있다.

이 저축은행 관계자는 "전북 지역 경기가 다른 지역보다 좋지 않아 영업환경이 악화됐다"며 "자본을 확충하기 위해 경영권을 인수할 곳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저축은행의 총자산은 1조1000억원 규모로 전국 108개 저축은행 중 17위권이며 전주 본점을 포함해 전북 지역에 6개 영업점을 두고 있다.

2005년부터 3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대출영업이 위축되면서 흑자 폭이 2006년 37억원에서 지난해 11억원으로 줄었다.

이로써 현재 매각이 진행되고 있는 저축은행은 영업정지를 받은 예한울저축은행(옛 경북저축은행),분당저축은행 등을 포함해 3개로 늘어났다.

여기에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5% 미만이어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적기 시정조치를 받은 저축은행이 5개인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매물은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이 밖에 군인공제회의 자회사인 한국캐피탈에 대한 매각 작업도 진행 중이다.

최근 JP모건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했으며 조만간 공개입찰을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리스를 주력으로 하고 있는 한국캐피탈은 시가총액 2100억원의 상장 기업으로 지난해 222억원의 당기순익을 올렸다.

옛 대구리스와 부산리스,서울리스 등 은행 산하의 6개 리스회사가 합쳐진 한국리스여신도 현재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