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 일가족 살해사건의 범행 동기는 돈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김모(45)씨와 세 딸의 피살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마포경찰서는 11일 전직 프로야구 선수 출신인 이호성(41)씨가 돈 문제 때문에 김씨 모녀를 살해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실종 사건이 발생한 지난달 18일 며칠 전에 평소 사귀어 오던 김씨와 함께 승용차를 타고 은행으로 가 김씨에게 예금 1억 7000만원을 모두 현금으로 인출토록 한 뒤 이를 빌린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빚을 갚을 능력이 없는 이씨는 김씨가 "전세 대금 잔금을 지불해야 한다"며 돈을 갚을 것을 종용하자 범행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씨가 김씨 살해 장면을 딸들에게 목격 당했거나, 김씨를 살해한 뒤 돈을 빌린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세 딸을 잇따라 살해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또한 이씨는 당초 알려진 것과는 달리 김씨 외에도 사귀던 여자가 여러명 있었으며 김씨와 결혼할 계획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여자 관계가 복잡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씨가 시신을 넣을 비닐과 성인 여성이 들어갈 만한 대형 가방을 미리 준비한 뒤 김씨 집을 찾아가 둔기로 모녀를 살해한 뒤 밖으로 운반한 것으로 보고 사전에 치밀한 계획을 세워 범행을 저지른 정황을 상당수 확보했다.

한편 경찰 관계자는 "지난 8일 이씨가 형에게 편지 등 물품을 전달했다는 것을 확인하고 편지 내용을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