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의 리서치헤드 박찬익 전무는 11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외국인들의 매도 공세는 거의 막바지”라며 “3분기부터 증시가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박 전무는 “지난 2004년 44%였던 외국인의 한국증시 보유율이 지금은 31%로 떨어졌다”며 “기술적으로 과매도 상태”라고 지적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해 중반까지 ‘비중축소(Under Weight)’였던 한국시장에 대한 시각을 지금은 ‘비중확대(Over Weight)’로 바꾼 상태다. 신흥시장 중에서는 대만 다음으로 한국을 매력적으로 보고 있다.

박 전무는 “현재 미국 및 유럽의 외국인투자자들은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문제에서 시작된 금융 위기로 전세계 시장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얼어붙은 투자심리가 2분기 초까지 최악의 수준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3분기부터는 문제가 어느 정도 수습국면을 보이며 투심도 호전될 것으로 기대했다.

박 전무는 “현재 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싼 시장 중 하나”라며 “더 빠질 가능성이 낮지만, 국내 상황보다 미국 등 대외변수에 좌우되고 있어서 미국 상황이 진정되면 하반기부터 반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스피 지수 최저점은 1600P선을 지지할 것으로 보면서, 만일 이보다 내려간다면 매수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고점은 올 연말을 기준으로 2200~2300P선을 제시했다.

미국 경기가 좋지 않지만 수출 기업들의 미국 의존도가 낮아지고 있으며, 중동과 중국의 설비투자가 계속 이뤄져 부진할 대미 수출분은 충분히 상쇄될 것으로 기대했다.

새 정부 출범으로 건설 및 기본 설비 투자가 작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여 이 또한 경제성장에서 대미 수출 부진을 보완할 것으로 봤다. 우리나라 GDP(국내총생산)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36%로 낮아진 것도 수출 감소가 경제성장에 큰 타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수출은 전년대비 10% 성장할 것으로 추산했다.

주목할 섹터로는 자동차, 가전, 철강 및 정부에서 지분을 보유한 은행주 등을 꼽았다.

정부에서 국가 신용등급과 연관해 외국인 직접투자에 신경을 더 쓸 것으로 보이고, 정부가 보유중인 기업의 지분 매각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어 정부가 지분을 보유한 기업에 관심을 둬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박 전무는 “향후 중국의 기관 자금이 한국증시로 들어올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다.

“중국자금들의 기대수익률이 매우 높고 밸류에이션보다 성장성을 따라 움직이는 속성이 있다”며 “선진국보다는 신흥시장, 그 중에도 한국으로 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해외로 나온 중국 자금들은 해외에 상장된 중국기업에 투자할 것으로 보이는데, 대만, 싱가포르에는 투자제한이 있어서 한국으로 올 가능성이 크다는 것.

중국증시와 비교해 한국증시에서는 자동차, 보험, 도소매업종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상태로, 중국 자금들은 삼성전자, 포스코 등 대형주 외에 이들 섹터에 관심을 보일 수 있다고 봤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