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 등 각종 식품 재료와 먹거리 가격이 오르고 있는 가운데 제빵업계도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섰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베이커리 업계 1위인 파리바게뜨는 이달 말까지 전체 200여 품목 중 일부 제품 가격을 10-20%씩 올린다.

파리바게뜨는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38개 품목의 가격을 100-200원씩 인상해 스틱소보루, 찹쌀페스트리, 초코칩 트위스트 등 인기 제품들이 1천원에서 1천100원으로 100원씩 올랐으며 다른 제품도 이달 말까지 순차적으로 가격을 올릴 계획이다.

다만 식빵의 경우 주로 식사 대용으로 쓰인다는 특성을 고려해 당분간 가격을 올리지 않기로 했다.

식빵류 제품은 파리바게뜨에서 케이크류를 제외한 빵 매출의 21%를 차지한다.

CJ계열의 뚜레쥬르도 최근 가격이 크게 오른 치즈가 들어가는 제품이나 경쟁사보다 가격이 낮았던 제품을 위주로 10% 가량 가격을 올렸다.

이에 따라 크림치즈브레드는 800원에서 900원으로 슈크림빵은 700원에서 800원으로 올랐다.

크라운베이커리도 이달 안으로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하기로 하고 인상폭과 대상 제품 등을 조율하고 있다.

양산빵 업체들도 일부 제품 가격을 이미 올렸으며 아직 가격을 올리지 않은 제품도 순차적으로 인상할 계획이다.

양산빵 업계 1위인 샤니는 이달 1일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5-20%씩 인상했다.

인기 제품인 케로로빵과 페스트리 등 500원짜리 빵은 600원으로 올랐고 밤맛만쥬와 미니꿀호떡도 각각 1천원에서 1천200원으로 20% 올랐다.

다만 식빵과 찐빵류는 당분간 가격을 올리지 않기로 했다.

샤니와 같은 SPC 계열사인 삼립식품도 이달 초부터 크림빵과 단팥빵, 치즈케익 등 가격을 10-20% 올렸다.

크림빵과 단팥빵, 딸기패스트리 등 500원짜리 제품은 600원으로 올랐고 백설기와 모찌모찌밀크는 1천800원에서 2천원으로 인상됐다.

전체 제품 중 이번에 가격이 오른 제품은 55%에 달한다.

그러나 삼립식품 역시 매출비중의 45%를 차지하고 있는 식빵과 햄버거빵 가격은 일단 동결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밀가루와 버터, 유제품 등 원재료값이 급등했지만 작년까지는 인건비 절감과 공정개선 등 내부적으로 가격 인상요인을 흡수해왔다"며 "올해 들어 원가상승 압박이 한계에 달해 부득이하게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었으며 앞으로 시장 상황에 따라 추가 인상을 단행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inishmor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