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대기업들이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 불리기에 나서는 가운데 동종업체의 인수합병(M&A)을 통해 기업가치를 크게 향상시키는 중소형 기업이 있어 관심이다.

이니텍, 뱅크타운 합병..올 영업익 270%↑ 전망

그 주인공은 정보보호 전문기업인 이니텍으로, 이니텍은 100% 자회사인 국내 인터넷뱅킹 서비스 1위 업체 뱅크타운을 합병, 올해 실적이 크게 호전될 전망이다. 소규모 합병이어서 자본금의 증가없이 기업가치가 높아지게 된다는 점에 증시 관계자들은 주목하고 있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 123억4700만원에 영업이익 10억5100만원을 기록한 이니텍은 뱅크타운과의 합병이 마무리되면 올해 매출액431억원, 영업이익 39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249%와 273%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니텍의 기업가치를 높여준 이번 M&A는 지난 2006년초 시작됐다. 이니텍은 지난 2006년초 뱅크타운 지분 50.3%를 전현직임 직원으로부터 확보했으나 뱅크타운 경영진의 반발로 법정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지난해 2월에 뱅크타운을 계열사로 편입했 으며 이후 뱅크타운의 나머지 지분도 추가로 확보했다.

이니텍이 뱅크타운의 M&A에 공을 들인 것은 기존 공개키(PKI) 기반 보안 솔루션 전문업체에서 금융 보안 서비스 전문기업으 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다. 양사의 고객은 비슷한 반면 중복되는 제품은 없어, 양사가 합작하면 더 좋은 서비스 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니텍과 뱅크타운은 합병을 위해 양사 조직을 통합, 변경함으로써 기존 사업의 시너지 창출은 물론 신규 사업 진출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또 금융 IT 서비스 전문업체로의 성장이라는 전략적 목표 달성의 첫 단계로서 내년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에 대비해 상반기내 에 증권 분야에 보안을 접목시킨 새로운 금융 IT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니텍은 상반기중 합병에 따른 제반 절차를 마무리하고 구로 사옥으로 통합 이전함으로써 회사 전체의 사업 역량을 집중하 여 외형적인 성장뿐만 아니라 IT 서비스 사업을 위한 내실을 다져갈 계획이다.

◆ 이니텍, 보유현금 350억원..향후에도 유망기업 인수

이니텍은 시가총액 442억원의 약 80%에 해당하는 350억원 가량의 순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노력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김중태 이니텍 대표이사는 "보유한 풍부한 현금 유동성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새로운 서비스 개발과 유망 기업인수를 통해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며 "전자금융 지불과 같은 금융IT 등 이니텍이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니텍은 지난 1월 31일 2635원으로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이후 뱅크타운과의 합병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 7일까지 27.7% 상승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