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독감 환자가 급증하자 보건 당국은 5년 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발생 때에 버금가는 예방 경보를 내렸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가 7일 보도했다.

홍콩 보건 당국은 전날 올해 계절성 독감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가 높아지자 매일 독감환자 수를 발표하고 시민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TV와 학교를 통해 위생 교육을 강화하는 내용의 조치를 발표했다.공공병원 면회 시간도 하루 4시간에서 2시간으로 축소하기로 했다.

홍콩에서는 최근 유행성 독감 바이러스가 모두 5종 발견된 데 이어 신계지역 투엔문의 한 병원에서 A형 독감 바이러스(H3N2)에 감염된 세 살배기 여자 어린이가 사망하면서 사스가 발생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또 지난달 10여개 초등학교와 유치원에서 집단 독감이 발생한 이후 독감 환자가 넘쳐나면서 최근 공공병원 병상 이용률이 110∼150%까지 치솟았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