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에선 MB가 시어머니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깐깐한 시어머니를 만났다."
이명박 대통령이 물가와 환율 등 국가 대사뿐만 아니라 청와대 안살림에 해당하는 부분까지 꼼꼼하게 챙기는 데 따른 직원들 사이의 분위기다.
이 대통령은 취임 이후 수석비서관,비서관들과 여러 차례 회의를 가졌고,청와대 안팎을 두 번 돌았다.그럴 때마다 소소한 지적사항들이 쏟아졌다.청와대 앞 분수대 활용방안에서부터 사무실 구조,업무용 의자 문제 등에 이르기까지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다.
지난달 28일 본관 세종실을 들렀을 때,국무회의 테이블 가운데 있는 모니터를 지적하며 "이것을 빼내고 탁자 사이를 더 좁혀라"고 지시했다.
국무위원들이 좀 더 가까이 앉아야 밀도 있는 토론이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다음 날 확대비서관 회의에선 "회의실 탁자가 로마 시대 가구 같다"고 지적했다.직후 사무실 의자가 바퀴가 달린 기능형으로 바뀌는 등 사무가구 교체 바람이 불었다.과거 딱딱한 의자보다 쉽게 이동할 수 있어 이 대통령이 추구하는 '실용'과 맞아 떨어진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지난 2일 취임 후 첫 일요일을 맞아 이 대통령은 청와대 경내를 구경한 후 밖으로 나왔다.길 한가운데에 있는 분수대를 보고 "멀리 떨어져 있는 게 좋지 않다.사람들이 들어갈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청와대 관람객 편의 시설인 효자동 사랑방 앞에 와선 "사람들이 많이 오는 주말에 문이 닫혀있네…"라고 말했고,기념품 판매점이 공휴일인 오후 4시에 문을 닫는다는 것을 알고선 "4시면 훤한데…"라고 지적했다.
기념품점에 들러선 "청와대와 관련된 마크 등이 있는 그릇 같은 것을 팔아야 사가지…취임 기념우표,이런 것을 갖다놓으면 많이 팔릴 걸요…"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일종의 운영 지침을 내린 것으로,청와대는 즉각 효율적인 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4일 비서관들이 근무하는 여민관을 찾아 "반투명 유리벽은 좀 더 투명하게 하라","숨어 있는 2센치를 찾아라.칸막이가 벽에도 있는데 이런 것을 없애면 공간이 늘어난다""고객이 많이 오는 곳은 공간을 넓게 할 필요가 있다"고 하는 등 주문들이 봇물처럼 터져 나왔다.
이와 관련,청와대 관계자는 "지나치기 쉬운 조그마한 것에서부터 발상의 전환,창의적 사고를 하면 좀 더 효율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려는 의도"라고 해석했다.그러나 "대통령은 좀 더 큰 그림을 그리는 데 주력하고,소소한 것은 비서실 몫으로 남겨놓는 게 좋지 않겠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
이명박 대통령이 물가와 환율 등 국가 대사뿐만 아니라 청와대 안살림에 해당하는 부분까지 꼼꼼하게 챙기는 데 따른 직원들 사이의 분위기다.
이 대통령은 취임 이후 수석비서관,비서관들과 여러 차례 회의를 가졌고,청와대 안팎을 두 번 돌았다.그럴 때마다 소소한 지적사항들이 쏟아졌다.청와대 앞 분수대 활용방안에서부터 사무실 구조,업무용 의자 문제 등에 이르기까지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다.
지난달 28일 본관 세종실을 들렀을 때,국무회의 테이블 가운데 있는 모니터를 지적하며 "이것을 빼내고 탁자 사이를 더 좁혀라"고 지시했다.
국무위원들이 좀 더 가까이 앉아야 밀도 있는 토론이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다음 날 확대비서관 회의에선 "회의실 탁자가 로마 시대 가구 같다"고 지적했다.직후 사무실 의자가 바퀴가 달린 기능형으로 바뀌는 등 사무가구 교체 바람이 불었다.과거 딱딱한 의자보다 쉽게 이동할 수 있어 이 대통령이 추구하는 '실용'과 맞아 떨어진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지난 2일 취임 후 첫 일요일을 맞아 이 대통령은 청와대 경내를 구경한 후 밖으로 나왔다.길 한가운데에 있는 분수대를 보고 "멀리 떨어져 있는 게 좋지 않다.사람들이 들어갈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청와대 관람객 편의 시설인 효자동 사랑방 앞에 와선 "사람들이 많이 오는 주말에 문이 닫혀있네…"라고 말했고,기념품 판매점이 공휴일인 오후 4시에 문을 닫는다는 것을 알고선 "4시면 훤한데…"라고 지적했다.
기념품점에 들러선 "청와대와 관련된 마크 등이 있는 그릇 같은 것을 팔아야 사가지…취임 기념우표,이런 것을 갖다놓으면 많이 팔릴 걸요…"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일종의 운영 지침을 내린 것으로,청와대는 즉각 효율적인 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4일 비서관들이 근무하는 여민관을 찾아 "반투명 유리벽은 좀 더 투명하게 하라","숨어 있는 2센치를 찾아라.칸막이가 벽에도 있는데 이런 것을 없애면 공간이 늘어난다""고객이 많이 오는 곳은 공간을 넓게 할 필요가 있다"고 하는 등 주문들이 봇물처럼 터져 나왔다.
이와 관련,청와대 관계자는 "지나치기 쉬운 조그마한 것에서부터 발상의 전환,창의적 사고를 하면 좀 더 효율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려는 의도"라고 해석했다.그러나 "대통령은 좀 더 큰 그림을 그리는 데 주력하고,소소한 것은 비서실 몫으로 남겨놓는 게 좋지 않겠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