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적인 결혼정책(M&A)으로 한국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혀나가겠다."

조셉 마일링거 지멘스 코리아 사장은 5일 "한국은 전 세계 시장 가운데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곳 중 하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실제로 지멘스는 한국시장에 진출한 외국기업 가운데 가장 공격적으로 국내기업 인수ㆍ합병(M&A)에 참여하고 있다.최근에는 화재경보기 시장에 뛰어들기 위해 국내 업체와 인수협상을 진행 중이다. 독일의 다국적 전기전자업체인 지멘스는 1971년 국내시장에 한국법인을 설립한 이후 2004년 통신장비 회사인 다산네트웍스에 지분 참여한 데 이어 현대오토넷 지분도 인수했다가 최근 매각했다.

마일링거 사장은 "국내 기업이 신흥시장에 진출할 때 지멘스가 보유한 인프라를 제공해 한국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겠다"고 강조했다.협력기업의 해외 진출에 브릿지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얘기다.일례로 지멘스는 SK건설이 쿠웨이트에서 연간 32만5000t의 벤젠을 생산하는 공장건설 사업에 전력수배전 시스템을 공급하는 사업자로 선정돼 SK건설과 공동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2006년부터 한국법인장을 이끌고 있는 마일링거 사장은 "한국기업들은 '빨리빨리' 문화 탓에 시장의 성숙도를 고려하지 않은 채 신흥시장 진출에 열을 올리는 경향이 있다"며 "일등이 되기 위해서는 일등을 하는 다른 기업들의 강점을 보는 노력도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