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MP3 플레이어 시장을 석권한 애플의 아이팟 때문에 범죄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미국 워싱턴에 있는 어번연구소는 지난 4일 '아이(i) 범죄증가'라는 주제의 토론회에서 아이팟 도난사건의 급증은 범죄율 증가와 연관돼 있다고 주장했다.

범죄는 범죄동기를 가진 잠재적 피의자가 적당한 희생양을 만나 성공적으로 범죄를 저지를 수 있다고 판단했을 때 발생하는데 아이팟은 이런 조건들을 모두 충족시킨다는 것.작지만 수백달러를 호가하는 아이팟은 절도 욕구를 불러일으키기 쉬울 뿐 아니라 위치 추적 등 도난 방지기능도 없다.연구진은 1991년 이후 매년 눈에 띄게 감소해온 범죄율이 아이팟이 큰 인기를 끌었던 2005년과 2006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점을 증거로 내세웠다.

같은 기간 성인보다는 청소년의 범죄율이 크게 증가했고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등 대도시 지하철에서 아이팟 도난사건이 잦았다는 것도 근거로 제시했다.하지만 노스웨스턴대의 잭 맥데빗 형사소송학 교수는 "아이팟이 장기간에 걸쳐 범죄율 증가를 초래했다는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