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전자부품 생산업체 삼성전기는 지난 1월 주가 4만원 선을 잠시 하회했지만 최근 회복세를 타고 있다.비수기인 1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감도 높지만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가장 큰 기대를 받고 있는 사업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볼그리드어레이(BGA) 부문이다.이들 주력 사업이 지난해 4분기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평가된다.삼성전기는 작년 4분기 실적(연결 기준)이 매출 9628억원,영업이익 74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이는 시장 컨센서스인 매출 8059억원,영업이익 514억원 등을 상회한 것이다.MLCC는 수익성 하락에도 불구하고 절대 이익규모가 유지됐고,BGA는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로 고수익성이 유지됐다.

올해 실적 전망도 밝게 보는 의견이 대다수다.특히 분기별 점진적인 이익개선이 예상돼 장기전망이 좋다는 분석이다.

최현재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2005년 하반기 턴어라운드 이후 매년 1분기 실적을 저점으로 분기별로 이익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여줬다"며 "올해 1분기 이후에도 이익개선 모멘텀이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김운호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원도 "1분기를 저점으로 영업이익의 단계별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그는 "1분기가 진행되는 동안에 주가 상승모멘텀은 다소 약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2분기 이익개선이 가시화될 시점부터는 주가는 현 수준보다 한 단계 레벨업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올해는 각 사업부 간 이익격차가 축소되는 긍정적인 모습이 예상되고 있다.최 연구원은 "적자였던 고주파(RF)와 광(OS:Opto System) 부문의 흑자전환이 이뤄지면서 전체적인 이익은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 외국계 증권사들은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내고 있다.골드만삭스는 삼성전기가 1분기 MLCC와 카메라 모듈사업에서 큰 마진저하 압력을 받아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하고 목표주가도 6만1000원에서 5만42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맥쿼리증권도 올해 이익 규모가 예상치를 하회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5만원에서 4만원으로 낮췄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