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회사를 삶의 터전,꿈을 이루는 곳이라 생각하십시오.또 젊음과 창의성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변화를 함께 추구합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최근 '신입 사원과의 대화'에서 강조한 말이다.SK는 신입 사원을 핵심 인재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기업에 대한 로열티를 심어주고 애착을 갖게 하기 위해서다.

SK의 인재육성 시스템은 철저하게 생생한 현장교육으로 이뤄져 있다.창의적인 사고로 주도적으로 계속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역량을 길러주기 위해 '체험과 토론'을 교육의 핵심요소로 삼고 있다.올해 중국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중국에서 공채를 통해 채용한 우수 인력에게도 신입사원 교육프로그램을 적용하고 있다.

SK가 신입사원 교육 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최고경영자(CEO)와의 대화'이다.CEO와 신입사원 간에 격의없는 질의 응답이 오가면 신입 사원들의 회사에 대한 이해도 앞당길 수 있다는 취지에서다.SK 회장 및 관계사 CEO들이 직접 회사의 경영 현황과 발전 방향 등에 대해 격의없이 대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SK의 신입사원들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관문이 사회봉사 활동이다.SK 임직원이라면 '사회적 기업인'의 자질을 갖춰야 한다는 경영진의 의지에 따라 신입사원 때부터 사회봉사 활동을 제도화하고 있다.매년 초 신입사원들은 정해진 프로그램에 따라 사회봉사 활동을 벌이고 있다.물론 입사 이후의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SK는 신입 사원들을 미래의 CEO로 대우하고 있다.SKMG(SK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를 통해 신입사원 각자가 CEO를 비롯해 최고 재무책임자(CFO),최고 마케팅책임자(CMO) 등의 역할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SK는 글로벌 역량과 글로벌 마인드를 강화하기 위해 신입사원 연수 시절부터 영어 강의나 영어 프레젠테이션 등을 진행하고 있다.SK의 역사 및 경영 현황부터 모든 팀 수행과제까지 영어로 진행하는 방식이다.

신입사원 육성 시스템 중 '패기'를 주제로 하는 프로그램도 있다.적극적인 사고와 진취적인 행동으로 해결 가능한 방법을 찾는 능력을 길러주자는 것이 프로그램의 목표다.신입사원들은 입사 직후 등산 산악행군 등으로 짜여진 프로그램을 통과해야 한다.신입사원 연수가 끝나면 멘토링 제도가 적용된다.SK 관계자는 "신입 사원에게 멘토를 붙여 개인별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