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차 직원의 업무 역량을 3년차 수준으로.'

LG전자는 이 같은 모토로 올해 초 신입사원 교육과정을 대폭 강화했다.일 잘하는 방법을 제대로 가르쳐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생각에서다.대학에서 받은 신입사원들의 교육 수준과 기업이 기대하는 업무 역량 사이에 심각한 괴리가 있어 심층적인 추가 교육을 받아야 현업에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 LG전자의 설명이다.

지금까지 LG전자의 신입사원들은 1개월씩 모두 2개월간 입문교육과 직군별 교육을 받고 바로 현업에 투입됐다.선배 직원이 멘토로서 도와 주기는 하지만 사실상 2개월에 모든 교육과정이 끝났다.

하지만 올해 입사하는 신입사원은 최장 1년간 교육을 받아야 한다.1개월간 입문교육을 받는 것 까지는 동일하다.1개월 과정은 LG그룹 입문 2주,LG전자 입문 2주로 구성돼 있다.이 기간 동안 신입사원들은 LG의 경영 사상을 이해하고 앞으로의 업무 수행을 위한 기본기를 키우게 된다.입문교육 후 신입사원들은 4개월에 걸쳐 마케팅 판매 물류 서비스(이상 2개월) 상품기획 R&D(이상 1개월) 자재·구매 생산·제조 품질(이상 1개월) 등 모든 부서에서 경험을 쌓게 된다.신입사원이 전문가로 성장하려면 자신이 소속돼 있는 부서의 업무뿐 아니라 타부서의 업무에 대해서도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 LG전자의 생각이다.

다음 6개월은 '일 잘하는 방식'을 배우는 기간이다.소속 본부에서 낭비요소를 제거하고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훈련을 받는다.이 기간에는 선배 사원이 신입사원의 멘토 역할을 맡는다.멘토 사원은 신입사원의 교육 후 목표를 설정해 주고 일주일 단위로 목표 달성 여부를 점검하는 역할을 맡는다.이 기간 동안 멘토가 해야 하는 또 다른 역할은 신입사원들의 회사에 대한 충성도를 높이는 것이다.

마지막 1개월 교육은 교육 성과가 뛰어난 상위 10%에게만 혜택이 돌아간다.1개월간 북미 유럽 등 글로벌 시장을 돌며 시장조사를 하고 판매점을 방문한다.해외 시장을 체험하도록해 글로벌 감각을 키우게 한다는 것이 해외 교육의 목표다.

LG전자 관계자는 "1년의 연수과정을 받은 신입사원들은 회사 전 분야를 두로 섭렵하게 돼 비즈니스를 보는 안목과 업무 능력 등이 '입사 3년차' 수준으로 올라서게 된다"고 설명했다.

LG전자의 인재육성 방식이 180도 바뀐 것은 남용 부회장의 '인재중시 정책' 때문이다.남 부회장은 지난해 말 인사책임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신입사원의 경우 현장 경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현장에서 문제를 발견하고 답을 찾아야 고객 중심의 사고를 가질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