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투자증권 박영주 · 이승혁 연구원 >

올해 한국 IT(정보기술) 기업들의 실적 개선은 업황 회복이 예상되는 D램과 LCD 산업이 이끌 전망이다.IT 기업들의 이익에 LCD가 가장 크게 기여하고 휴대폰 D램 낸드플래시 등이 그 뒤를 이을 것으로 예상된다.가장 유망한 투자 종목은 삼성전자와 LG전자다.

◆반도체

2006∼2007년 세계 반도체 기업들의 공격적인 설비 증설로 가격이 급락,업체들의 수익성이 대폭 악화됐다.하지만 가격하락으로 수요 기반은 확대됐다.지난해 D램 가격은 반토막이 났지만 총 매출은 7.1% 줄어드는 데 그쳤다.그만큼 싼 값에 많이 팔렸다는 얘기다.

이 같은 상황에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탁월한 이익창출 능력을 발휘,전세계 D램 기업들의 연간 이익 대부분을 차지했다.이는 두 회사의 미래 경쟁력이 강화됐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낸드플래시는 올 2분기부터 업황이 회복될 전망이다.

현재 가격대가 수요를 자극하기에 충분한 수준인 데다 올해 MP3플레이어의 평균 메모리 용량이 두 배 이상 커져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LCD

LCD 산업에선 패러다임 시프트가 벌어지고 있다.지금까지 LCD 기업들은 공격적인 설비투자와 최고의 가동률 유지를 통해 치열한 시장점유율 경쟁을 벌여 수익성이 불안했다.

하지만 앞으론 설비투자와 가동률을 신중하게 결정,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하려는 경쟁을 벌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수요 측면에선 중국의 LCD TV가 강력한 힘을 발휘할 전망이다.이는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이 점증하고 있는 한국엔 유리한 여건이다.하지만 유럽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LCD와 반도체에 대해 기대보다 우려를 표시하는 보수적 관점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휴대폰

국내 휴대폰 업체들의 경쟁력이 한층 강화되고 있다.LG전자는 수익성 면에서,삼성전자는 출하대수 면에서 뚜렷한 개선을 나타내고 있다.이머징마켓에서의 교체수요 발생으로 올해 세계 휴대폰 출하대수가 두자릿수 성장을 보일 전망이란 점도 긍정적인 측면이다.

이에 비해 휴대폰 부품업체는 단가인하압력과 삼성전자 및 LG전자의 해외생산 비중 확대에 따른 악재를 극복해야 할 상황이다.저가폰 비중이 늘고 있는 점도 부담요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