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증권은 4일 삼성SDI에 대해 올 1분기 영업손실이 597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증권사 이민희 애널리스트는 "환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PDP와 AM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의 적자폭이 예상보다 크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애널리스트는 "풀 HD(고화질)에서 LCD 대비 원가경쟁력이 뒤지는 PDP는 50~54인치 TV 시장에서 점유율을 잃고 있다"며 "내년 8세대 이상의 LCD 생산라인이 6개 추가 유입되는 것을 고려하면, PDP가 조속히 풀 HD에서 원가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40인치대 시장에서처럼 점유율 상실을 다시 겪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4분기에 50~54인치 TV 시장에서 풀 HD 비중은 이미 43%에 이르렀으며, 이 중 LCD 점유율이 67%로 급성장했다는 것. 이에 따라 풀 HD가 삼성SDI의 PDP 사업부 손익 악화 요인이 되고 있다는 게 이 애널리스트의 판단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HD 대비 풀 HD의 생산원가가 50% 높은 반면 판매가격 프리미엄은 비용 증가를 커버하지 못한다"며 "향후 20~25% 이상 원가 개선을 계획하고 있으나 진도가 느린 상태"라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