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MBC 엄기영 사장 "비바람 거세도 MBC호를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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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문화방송 제 28대 신임 사장으로 선임된 엄기영 사장의 취임식이 3월 3일 여의도 MBC 방송센터내 D 스튜디오 공개홀에서 전 현직 사우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엄 사장은 취임사에서 "제게 맡겨진 소임을 성실히 다할 것을 이 자리에서 약속드린다"고 취임 일성을 밝혔다.
엄사장은 이어 "국민에 사랑을 받는 MBC, 신뢰와 존경을 받는 MBC가 되기를 꿈꾼다"며 "보도 드라마 예능 시사교양 등 각 분야에서 더 열심히 하는 '주마가편'의 심정으로 최선을 다해주기를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엄사장은 “세계 최고수준의 드라마 예능, 시사교양 프로그램을 만들어 콘텐츠 전문 제작 그룹으로서의 경쟁력을 강화시켜야 한다”며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일류방송의 초석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엄사장은 또 "일부에서 결단력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하지만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긴다는 말이 있듯이 걱정할 것이 없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마지막으로 엄사장은 "그동안 MBC에서 많은 것을 받아왔다"며 "이제 보답할 차례"라고 굳은 의지를 내비쳤다.
2008년 신입사원, 신임 경영진들과 함께 단상에 선 엄사장은 사가를 부르는 것으로 3년의 임기 시작을 알렸다.
< 엄기영 사장 취임사 >
뉴미디어 사업은 더욱 확대하겠습니다.
올해 2008년은 사실상 디지털 미디어 서비스의 원년입니다.
그동안 투자만 해온 뉴미디어의 양방향 서비스가 시작돼 상용화 단계에 들어섰습니다.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수용자의 콘텐츠 욕구를 충족시키면서도 수익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겠습니다.
일부에서 제가 사장직을 수행하기에 결단력이 부족하지 않느냐는 얘기를 가끔 듣습니다.
노자 도덕경에 ‘유능제강’ 柔能制剛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부드러움이 강함, 딱딱함을 이긴다는 말입니다.
결단력,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저는 6.25 전란의 폐허 속에 태어나 고난과 격동의 세월을 온몸으로 헤쳐 왔습니다.
기자생활을 하면서 경비행기 추락사고로 생과 사를 넘나들기도 했습니다. 그 이상의 어려움도 이겨냈습니다.
저는 합리적, 민주적 리더십이 좋다고 생각하지만 우리 모두가 지켜야 할 원칙을 훼손하는 일에는 결코 물러서지 않겠습니다.
저는 그동안 MBC에서 너무 많은 것을 받아왔습니다.
마침내 MBC호를 책임지는 선장의 자리까지 맡게 됐습니다.
이제는 제가 MBC에 보답할 차례입니다.
비바람이 아무리 거세고 파도가 높다 하더라도 저는 MBC호를 우리 모두가 소망하는 국민들이 희망하는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이끌고 가겠습니다.
우리의 미래가 바로 저기에 있습니다.
MBC 사원 여러분 굳게 손잡고 함께 나아갑시다.
정말 한번 뛰어봅시다.
감사합니다.
디지털뉴스팀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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