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 화장품 판매 전쟁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자연주의와 웰빙(참살이) 바람을 타고 한방 화장품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업체마다 새로운 제품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것.지난해 5조5000억원으로 추정되는 화장품 시장에서 한방화장품 비중은 10%를 조금 웃도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1997년 태평양이 '설화수'를 내놓은 지 10년 만에 한방 화장품 브랜드는 40개를 넘어서면서 마케팅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LG생활건강의 수려한은 올 들어 프리미엄 한방 화장품 '수려한 수'를 내놨다.

장생하수오 장생길경 같은 한약재를 활용,노화로 시작되는 피부 고민 해결에 초점을 맞췄다.

LG생활건강은 또 최근 한방화장품 '후'를 소재로 한 궁중 판타지 소설 '후의 비밀'을 잡지에 연재하고 있다.

럭셔리,애비뉴엘 등의 고급 잡지에 10편에 걸쳐 연재되며 이 소설을 영화처럼 꾸민 TV CF를 4회 시리즈로 선보이고 있다.

소설과 영화 CF라는 새로운 형식을 통해 '후' 브랜드의 이미지를 강화시키고 있는 것.

작년 말 아모레퍼시픽이 출시한 '한율(韓律)'은 20ㆍ30대를 겨냥한 프리미엄 한방 화장품으로 한방 화장품을 처음 사용해보는 고객들에게 좀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한방향취를 부드럽게 한 것이 특징이다.

한율은 기,피부흐름,진액(피부에 공급되는 영양성분)의 원활한 순환을 강조하는 동의한방 처방으로 피부가 스스로 생명력을 강화해 율려(律呂ㆍ균형) 상태를 찾도록 했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쪽빛과 전통 문양인 조각보를 형상화한 케이스와 신영복 선생의 아름다운 한글서체로 표현된 브랜드 아이덴티티 등을 통해 우리 고유의 문화를 살렸다.

한율은 향후 주요 타깃층인 젊은층을 대상으로 한 체험마케팅을 꾸준히 진행해 우수한 제품력을 알리며 젊은층의 수요에 맞는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선보일 예정이다.

소망화장품은 모델 구혜선씨를 내세운 '다나한 RGⅡ' 광고를 지난 1월부터 시작해 지난달부터는 시청률이 높은 프로그램에 추가로 내보낼 계획이다.

또 지면 광고는 물론 케이블채널과 옥외광고를 통해서도 제품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포스터,리플렛,전용진열대 등 현장에서 다양하게 활용 가능한 판촉물을 보급하고 있으며 고급 샘플파우치를 제작해 제품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대폭 늘렸다.

독특한 성분으로 만들어졌다는 점을 강조하는 성분마케팅과 프리미엄급 제품에 대한 소비층을 대상으로 하는 VIP마케팅도 이달 중 시행할 방침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