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S라인'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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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전.현직 공무원들이 청와대를 비롯한 중앙정부 고위직에 대거 발탁되면서 서울시의 영문 첫 글자를 딴 'S라인'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나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변도윤 여성부 장관 내정자 등 서울시 출신들이 장관자리의 상당부분을 꿰찼기 때문이다.청와대는 최근 들어선 서울시 현직 3~4급 실무급 공무원들도 대거 불러들이고 있다.조성일 전 도로기획관,전성수 전 행정과장,정태옥 전 디자인기획담당관 등은 갑작스런 부름을 받고 부랴부랴 짐을 싸야 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이 같은 인사 스타일에 대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대통령은 업무 능력이 검증된 사람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과거 서울시장 시절 '일 잘했던' 공무원들을 대거 뽑아 올리는 것도 그런 맥락에서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서울시는 이러한 '인사 교류'에 대해 일단 과거 노무현 정부 당시 단절됐던 중앙정부-지방정부 간 채널이 복원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내심 당혹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오세훈 시장이 올해 초 대대적으로 단행했던 인사 취지가 (청와대의 갑작스런 인력 빼가기로) 상당부분 빛이 바래고 있다"고 털어놨다.다른 지방자치단체에선 청와대의 'S라인'발탁을 탐탁지 않은 시선으로 쳐다보고 있다.강원도청의 한 관계자는 "대통령이 일 잘하는 사람을 뽑겠다는 데 이견이 있을 수 없지만 그게 결국 서울시 공무원 등 대통령 주변 인물에 한정된다면 지방에 대한 배려도 기대하기 힘들지 않겠느냐"고 우려했다.
인사는 만사라는 말이 있다.우리가 우리 손으로 대통령을 선택한 것처럼 대통령이 5년간 자신과 함께 일할 사람을 스스로 선택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하지만 청와대의 인사스타일이 인사 해당자조차 예측하기 힘들 정도이고,의도하진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다른 지역의 소외감을 불러오는 식이라면 분명 문제가 있다는 게 최근 여론의 흐름이다.청와대는 보다 세련되고 예측 가능한 인사시스템 구축만이 투명하게 인사 대상자를 검증하고 지역안배도 고려할 수 있는 대안임을 명심했으면 한다.
이호기 사회부 기자 hglee@hankyung.com
이명박 대통령의 이 같은 인사 스타일에 대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대통령은 업무 능력이 검증된 사람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과거 서울시장 시절 '일 잘했던' 공무원들을 대거 뽑아 올리는 것도 그런 맥락에서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서울시는 이러한 '인사 교류'에 대해 일단 과거 노무현 정부 당시 단절됐던 중앙정부-지방정부 간 채널이 복원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내심 당혹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오세훈 시장이 올해 초 대대적으로 단행했던 인사 취지가 (청와대의 갑작스런 인력 빼가기로) 상당부분 빛이 바래고 있다"고 털어놨다.다른 지방자치단체에선 청와대의 'S라인'발탁을 탐탁지 않은 시선으로 쳐다보고 있다.강원도청의 한 관계자는 "대통령이 일 잘하는 사람을 뽑겠다는 데 이견이 있을 수 없지만 그게 결국 서울시 공무원 등 대통령 주변 인물에 한정된다면 지방에 대한 배려도 기대하기 힘들지 않겠느냐"고 우려했다.
인사는 만사라는 말이 있다.우리가 우리 손으로 대통령을 선택한 것처럼 대통령이 5년간 자신과 함께 일할 사람을 스스로 선택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하지만 청와대의 인사스타일이 인사 해당자조차 예측하기 힘들 정도이고,의도하진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다른 지역의 소외감을 불러오는 식이라면 분명 문제가 있다는 게 최근 여론의 흐름이다.청와대는 보다 세련되고 예측 가능한 인사시스템 구축만이 투명하게 인사 대상자를 검증하고 지역안배도 고려할 수 있는 대안임을 명심했으면 한다.
이호기 사회부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