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신생아 덕좀 보자"
최근 2년째 출산율이 높아지면서 유통업체들의 '신생아 특수'를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백화점 대형마트 홈쇼핑 등 유통업체들이 신생아 관련 상품을 잇따라 쏟아내고 매장 확대,기획상품전 등 다양한 프로모션 활동도 선보이고 있다.또한 신생아들이 자라면서 올해는 돌잔치 특수가 예상되고,출산율 저하로 고전했던 유아.아동용품 등 관련 업계도 모처럼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황금돼지해였던 지난해 신생아 수는 49만7000명으로 전년보다 약 4만5000명 늘었고 합계출산율(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 수)도 사상 최저였던 2005년 1.08명에서 2006년 1.13명,지난해에는 1.26명으로 2년 연속 상승했다.

◆유아용품 매출 쑥쑥

이 같은 신생아 증가는 임신.출산에서부터 돌,유아.아동용품까지 관련 업계에 연쇄적인 매출 증대를 가져오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올 들어 지난 27일까지 유아용품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8% 증가했다.롯데백화점도 카시트 유모차 등 유아.아동용품이 지난해 하반기 이후 월 평균 13%의 신장세를 이어가고 있다.이에 따라 롯데백화점 입점업체인 파코라반은 내달 중 독일 유아용품 전문브랜드 게스라인(Gesslien)의 유모차 카시트 등을 판매하고,유아용품 브랜드인 에뜨와도 오가닉(유기농) 스킨케어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아이파크백화점도 지난달 유아용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3% 급증하는 등 특수가 이어지고 있다.3만∼4만원대 유아용 젖병과 유리로 된 웰빙 젖병(1만8000원)이 인기이고 임산부 전용 바디크림(4만원)도 베스트셀러 품목이다.

GS홈쇼핑은 올 들어 '베이비 메모리즈 성장 앨범'(43만8000원)과 '베이비 메모리즈 아기 앨범'(31만8000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가량 늘었다.GS홈쇼핑은 그동안 부정기적이던 이들 제품의 방송을 올 들어 월 2회로 정규 편성했고 추가 편성까지 고려 중이다.

온라인 쇼핑몰 옥션은 지난해 하반기 유아용 '유기농 화장품' 카테고리를 운영,6개월 만에 3배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일본산 기저귀도 하루 4000팩 이상 팔리는 인기 품목이다.

◆새 제품.매장 늘리고 이벤트도 잇따라

현대백화점은 다음 달 중순부터 모든 점포의 유아용품 매장에 '돌 선물' 코너를 설치하고 유아복 상.하의 세트,유아 내의,식기세트,신발세트 등을 3만~4만원대,6만~7만원대처럼 가격대별로 내놓고 있다.또 4월 말께 현대백화점 단독으로 돌잔치 선물 4000세트를 기획 판매할 예정이다.

애경백화점 수원점은 29일부터 3월2일까지 카시트 유모차 유아이불 등을 최대 60%까지 할인 판매하고,구로본점은 3월4일부터 봄 정규 강좌로 갓난아이를 위한 '베이비 마사지' 시간을 마련했다.

아이파크백화점은 올 들어 4개였던 유아 입점 브랜드를 5개로 늘리고 5월께 추가로 한 개 업체를 입점시킬 예정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