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가 김한중 총장 취임 이후 라이벌 대학인 고려대의 심기를 자극하는 홍보움직임을 보여 대학가에 화제가 되고 있다.

28일 대학가에 따르면 연세대는 최근 '국제 대학평가기구 공인 국내 사립 종합대학 1위'라는 제목의 팸플릿을 제작해 다량 배포했다.

A4용지 2장으로 된 팸플릿은 영국의 일간지인 더 타임스의 '2007 세계 대학 순위'를 인용,연세대가 세계 대학 236위를 차지해 고려대(243위)를 제치고 국내 사립 종합대학 1위에 올랐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팸플릿에는 중국 상하이 지오퉁대학 고등교육연구원의 '2007년 세계 500대 대학 순위'와 대만 교육부 산하의 재단법인 고등교육평가센터의 '2007년 세계 대학 과학 연구논문 질적평가'를 토대로 연세대가 고려대를 눌렀다는 내용 등도 게재돼 있다.

연세대는 공인회계사 시험,외무고시,사법고시 등 국가고시 합격생 숫자면에서도 고려대를 앞선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연세대는 지난해 공인회계사 시험에서 국내 최다 합격생(132명)을 배출했고,외무고시는 전체 선발 인원의 35.5%(11명)를 합격시켰다. 법대 정원대비 합격률로 따질 때 사법시험 합격률도 전국 사립대학 중 1위라는 것이 연세대의 주장이다.

대학가에서는 이번 팸플릿 배포를 '연세대가 라이벌 관계인 고려대에 홍보전쟁을 선포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연세대 홍보팀 관계자는 "경쟁대가 소개하는 지표에는 오류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성선화/오진우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