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승 통합민주당 공천심사위원장이 26일 공심위원들이 회의 내용을 언론에 유출한 데 대해 발끈하고 나섰다.

박 위원장은 이날 서울 당산동 당사에서 열린 공심위 회의에서 지난 25일의 회의 내용 일부가 언론에 보도된 것을 놓고 "회의 내용을 외부로 말하지 말라.재발 방지를 약속하지 않으면 회의를 못한다"고 격노했다.

그는 "어제 회의에서 제가 요청한 것도 아니고 일부 공심위원이 요청해 여기서 한 말은 밖에 나가서 얘기하지 말도록 하자고 했고,서약서까지 받았다"며 "그런데 불과 2∼3시간 만에 어떤 분이 어떤 얘기를 했는지까지 다 나갔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렇게 하면 회의를 못한다.이런 일이 벌어질까 무서워 밖으로 (회의 내용을) 말하면 위원 자격을 상실한다는 조항도 집어넣었다가 뺐다"면서 "그렇게 서약서를 만들었고,아무리 (제가) 얌전하게 접근해도 (공심위원들이) 받아주지 않으니 어떻게 회의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