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료 70만원에서 17만원으로 할인(?)'

온라인 자동차 보험회사들이 신용카드사와 손잡고 보험료를 선(先)포인트로 결제하는 서비스를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최대 50만원까지 선포인트로 결제하고 나중에 카드 사용으로 발생하는 포인트로 갚아나가는 방식이다.물가 상승으로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빠듯해지고 있는 점을 감안한 고객 유치 마케팅의 일환이다.


◆선(先)포인트로 보험료 결제

25일 현대하이카다이렉트는 현대카드.GS칼텍스와 제휴를 맺고 고객에게 보험료 선포인트 결제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현대M카드 고객이 하이카다이렉트에 전화(1577-1001)를 걸어 보험을 가입하면,보험료의 최대 70%인 50만원까지 포인트로 미리 결제할 수 있다.예를 들어 자동차보험료가 50만원인 경우 15만원만 무이자 3개월로 결제하고 나머지 35만원은 현대카드 사용시 적립된 포인트로 나중에 결제하면 된다.포인트 결제는 매월 1만포인트씩 차감된다.하이카다이렉트-현대카드-GS칼텍스 제휴카드를 통해 카드를 발급받은 고객은 보험료 결제시 3만원을 추가 할인받을 수 있다.이 밖에 제휴카드 사용 고객에게는 ℓ당 40원 적립,엔진오일 및 정비 할인권,항공권 3~7% 할인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도 제공키로 했다.

하이카다이렉트는 선포인트 결제와 추가 할인 서비스를 받으면 70만원 수준인 대형사의 오프라인 보험료를 17만원으로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 회사 관계자는 "이번 보험사-정유사-카드사의 제휴 마케팅은 온라인 자동차보험이 갖고 있는 가격 경쟁력뿐만 아니라 차량 유지 비용까지 절감할 수 있다"며 "차량 유지비를 꼼꼼하게 절약하는 알뜰 고객들의 큰 호응이 예상된다"고 말했다.교보AXA자동차보험도 지난 1월 현대카드와 손잡고 최고 50만원을 선포인트로 지급받아 보험료를 결제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온라인 차(車)보험시장 급성장

이처럼 공격적인 마케팅에 힘입어 전체 자동차보험시장에서 온라인 자동차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이 20%에 육박하고 있다.온라인 자동차보험사들의 시장점유율(원수보험료 기준)은 올해 1월 18.1%(1710억9400만원)를 기록했다.작년 10월 16.5%,11월 16.4%,12월 16.4%에서 급등한 것.최근 물가 급등으로 오프라인 보험에 비해 보험료가 싼 온라인 보험을 찾는 운전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또 온라인 보험사가 카드사,주유소 등과 제휴 마케팅을 확대하면서 인지도 제고에 나선 것도 영향을 주고 있다.교보AXA자동차보험이 1월 한 달간 원수보험료 468억7300만원으로 시장점유율 27.4%(온라인 시장 기준)를 기록했다.이어 현대하이카다이렉트 15.3%,다음다이렉트 13.7%,교원나라 13.4% 등의 순이다.보험업계는 온라인 차보험 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지며 조만간 시장점유율이 20%를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보험사의 한 관계자는 "설계사 조직에 의존하지 않아 보험료가 저렴한 것이 온라인 차보험의 강점"이라며 "가격 경쟁력과 정보기술(IT) 인프라를 바탕으로 당분간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