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배우며 살며 가르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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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성 기 < 한국생산성본부 회장 skbae@kpc.or.kr>
우리는 인간과 대비되는 존재로 동물의 예를 들기도 하지만,오히려 동물에게서 놀라운 지혜를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철새인 기러기가 겨울을 나기 위해 남쪽으로 먼 길을 날아가면서 브이(V)자 형태로 대열을 유지하는 이유는 이미 과학으로 밝혀졌다.대열을 이루는 새들의 날갯짓은 바로 뒤에 따라오는 새를 위해 상승기류를 만들어 준다.이러한 대형을 유지하면서 대열의 앞에서 날아가는 기러기가 지치면 뒤쪽에 있는 기러기와 교대해 서로의 추진력에 도움을 주고받는다.그렇게 함으로써 기러기 떼는 혼자 날아가는 것보다 70% 이상 더 먼 거리를 날 수 있다고 한다.펭귄이 매섭고 추운 눈보라를 이겨내며 생활할 수 있는 비결은 무리의 바깥 쪽에서 모질고 세찬 바람을 온몸으로 막아내는 녀석과 안쪽에 있는 녀석들이 번갈아가며 힘든 역할을 책임지기 때문이라고 한다.무리를 지어 살면서 함께 배우고 가르치는 동물들의 지혜는 정말 놀랍다.
지구촌의 글로벌화가 급속히 진전되면서 열린 세상에 사는 사람들은 그 개방성 때문에 쉴 새 없이 자극받고 이로 인해 더 강인해지는 측면이 있다.그러나 미래에 대한 불안과 함께 사회는 더욱 몰인격적으로 바뀌어 가는 특성도 있다.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은 그에 정면으로 맞서 극복하기보다는 상대적으로 예측이 쉽고 단순했던 과거에 대한 향수를 자극한다.여기에 더해 주변에 크고 작은 울타리를 치고 그 안에 작은 '우리'로 안주하고 싶은 유혹을 떨쳐 내기 어렵게 만든다.당연히 바깥 쪽에 있는 '남'보다 항상 우선시하고 서로 비호하려는 정서에 자꾸만 기대고 싶은 그물에 빠져들기 십상이다.넓게 보면 울타리 속의 '우리'는 '그들'에 불과하다.결코 뒤에 오는 '이웃'을 위해 상승기류를 만들어 주거나 바깥 쪽에서 추위와 눈보라에 맞서는 용기를 갖지 못한 '그들'일 뿐이다.
리차드 바크는 "배움이란 이미 알고 있는 것을 발견하는 일이요,삶이란 알고 있는 것을 증명하는 일이며,가르침이란 다른 사람에게도 그들이 이미 알고 있는 것을 일깨우는 일"이라 했다.
신정부 출범과 총선이 이어지면서 이른바 '사람'의 계절이 왔다.울타리의 유혹에서 벗어나 함께 배우고 살며 가르칠 수 있는 진정한 '우리'를 만들어가는 기러기와 펭귄의 지혜가 가득한 사람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우리는 인간과 대비되는 존재로 동물의 예를 들기도 하지만,오히려 동물에게서 놀라운 지혜를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철새인 기러기가 겨울을 나기 위해 남쪽으로 먼 길을 날아가면서 브이(V)자 형태로 대열을 유지하는 이유는 이미 과학으로 밝혀졌다.대열을 이루는 새들의 날갯짓은 바로 뒤에 따라오는 새를 위해 상승기류를 만들어 준다.이러한 대형을 유지하면서 대열의 앞에서 날아가는 기러기가 지치면 뒤쪽에 있는 기러기와 교대해 서로의 추진력에 도움을 주고받는다.그렇게 함으로써 기러기 떼는 혼자 날아가는 것보다 70% 이상 더 먼 거리를 날 수 있다고 한다.펭귄이 매섭고 추운 눈보라를 이겨내며 생활할 수 있는 비결은 무리의 바깥 쪽에서 모질고 세찬 바람을 온몸으로 막아내는 녀석과 안쪽에 있는 녀석들이 번갈아가며 힘든 역할을 책임지기 때문이라고 한다.무리를 지어 살면서 함께 배우고 가르치는 동물들의 지혜는 정말 놀랍다.
지구촌의 글로벌화가 급속히 진전되면서 열린 세상에 사는 사람들은 그 개방성 때문에 쉴 새 없이 자극받고 이로 인해 더 강인해지는 측면이 있다.그러나 미래에 대한 불안과 함께 사회는 더욱 몰인격적으로 바뀌어 가는 특성도 있다.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은 그에 정면으로 맞서 극복하기보다는 상대적으로 예측이 쉽고 단순했던 과거에 대한 향수를 자극한다.여기에 더해 주변에 크고 작은 울타리를 치고 그 안에 작은 '우리'로 안주하고 싶은 유혹을 떨쳐 내기 어렵게 만든다.당연히 바깥 쪽에 있는 '남'보다 항상 우선시하고 서로 비호하려는 정서에 자꾸만 기대고 싶은 그물에 빠져들기 십상이다.넓게 보면 울타리 속의 '우리'는 '그들'에 불과하다.결코 뒤에 오는 '이웃'을 위해 상승기류를 만들어 주거나 바깥 쪽에서 추위와 눈보라에 맞서는 용기를 갖지 못한 '그들'일 뿐이다.
리차드 바크는 "배움이란 이미 알고 있는 것을 발견하는 일이요,삶이란 알고 있는 것을 증명하는 일이며,가르침이란 다른 사람에게도 그들이 이미 알고 있는 것을 일깨우는 일"이라 했다.
신정부 출범과 총선이 이어지면서 이른바 '사람'의 계절이 왔다.울타리의 유혹에서 벗어나 함께 배우고 살며 가르칠 수 있는 진정한 '우리'를 만들어가는 기러기와 펭귄의 지혜가 가득한 사람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