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프라임 문제가 여전히 글로벌 증시를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고유가와 인플레이션 우려까지 고개를 들고 있다.

철강석 등 각종 원자재 가격 상승에다 국제 곡물 가격 폭등으로 인플레이션 우려는 커지고 있으며 국제유가 100달러 돌파 소식이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인플레이션 우려는 세계 주요 국가의 금리 인하를 어렵게 만든다는 점에서 증시에 악재일 수 밖에 없다.

그렇지만 미국 증시는 20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에 무게를 두며 상승 마감했다.

코스피도 21일 오전 미 증시 상승에 힘입어 상승세를 유지하며 다시 1700선 위로 올라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1750~1800P까지는 기술적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최근 코스피 흐름을 보면 1700선 안착을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태다.

전문가들은 아직은 섣부른 기대감만으로 대응에 나서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

원종혁 SK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가 회복될 가능성은 높게 보고 있지만 너무 빠른 기대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며 "1750~1800P까지 반등을 예상했으나 기대에 못 미치는 것은 그만큼 확인심리가 강하다는 반증"이라고 분석했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은 "지난 1580~1630P대에서 1조원 넘게 유입됐던 기관의 비차익 매수는 지난 15일 코스피 지수 1700선 근접에 즈음에 50억원 가량에 그치고 있다"며 "시장의 일방통행을 경계하는 시각도 존재함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당분간 박스권 상단을 전후로 불규칙한 흐름이 예상됨에 따라 시장대응도 분할매수가 전제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렇지만 시장이 모든 악재에서 완벽하게 벗어날 수는 없는 만큼 악재의 이면을 보는 반등 기대감도 여전하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유가 상승의 경우 변동성이 낮고 올해 공급량이 소비량을 초과할 것이라는 전망 등을 감안하면 최근 유가 상승이 장기적인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은 낮다"며 "미국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여전히 금리 인하 기대감은 존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내부적으로도 기업 이익 모멘텀이 여전히 확장세를 보이고 있고 현 지수 수준이 PER 밴드 하단에 위치하고 있어 이익모멘텀과 가격메리트가 존재한다"며 반등 국면은 여전히 유효할 것으로 전망했다.

악재를 보느냐, 악재의 이면을 보느냐에 지수의 방향성이 달려 있는 셈이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