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에서 활약 중인 잠수함 투수 김병현(29)이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입단에 합의했고 신체검사를 통과하면 계약이 공표될 예정이다.

피츠버그 구단 홈페이지와 지역 신문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는 21일(한국시간) 인터넷판에서 김병현과 피츠버그가 계약 조건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피츠버그의 제안은 40인 로스터를 보장하는 메이저리그 계약이 분명하다고 밝혔고 김병현이 파이리츠 유니폼을 입게 되면 불펜에서 뛸 것이라고 덧붙였다.

닐 헌팅턴 피츠버그 단장은 구단 홈페이지와 인터뷰에서 "결과를 낙관하고 있지만 김병현 측과 마지막으로 심도 있는 협상을 벌이고 있다"며 아직 협상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아직 계약금액은 알 수 없지만 현재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인 훈련 중인 김병현은 전날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기본 연봉 80만달러에 인센티브를 합쳐 최대 200만달러에 1년간 계약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받은 순수연봉 250만달러보다는 낮은 금액이다.

지난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부터 마이너리그 계약을 제안 받고 자존심이 많이 상했던 김병현은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피츠버그에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그가 피츠버그에 둥지를 틀면서 자칫 발생할 수 있던 '코리안 빅리거 실종' 사라지게 됐다.

지난해 콜로라도 로키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플로리다 말린스 등에서 선발로 뛰면서 10승8패 평균자책점 6.08을 올렸던 김병현은 모처럼 불펜으로 돌아가 뒷문을 강화하는 구실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파이리츠의 소방수는 우완 맷 캡스. 마무리로서 경험이 많은 김병현은 셋업맨으로 캡스와 승리의 보증수표로 활약할 가능성에 제기된다.

김병현은 계약이 공식 발표되면 플로리다주 브래든턴 메케니 필드에서 열리고 있는 스프링캠프에 합류, 본격적인 담금질을 시작한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