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기사는 BizⓝCEO 기획특별판 입니다 >


코스닥기업 ㈜에스피지(대표 이준호 www.spg.co.kr)가 제품 다각화를 통한 미래성장 동력 확보에 나섰다. 최근 회사가 화두로 삼은 '지속가능 경영'에 한 발짝 다가서기 위함이다.

㈜에스피지의 주력제품은 기존 모터보다 회전력을 크게 강화시킨 기어드(geared) 모터. 기어드 모터는 공장의 컨베이어 벨트,양문형 냉장고의 얼음분쇄기,의료용 침대,정수기,비데기,음식물처리기까지 다양하게 사용된다.

해당분야에서 내수 점유율 55% 이상을 차지하며 업계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이 회사는 최근 정부 국책사업의 하나인 '고효율 모터'와 로봇용 '유성감속기' 분야에서 돋보이는 기술 진척을 이루기도 했다.

국내 최고로 정평이 난 연구 인력을 보유한 ㈜에스피지는 정부로부터 6년간 54억원의 국고를 지원받아 고효율 모터를 개발하고 있다. 현재 이 회사는 1단계 사업에서 이룬 성과를 바탕으로 모터 열손실을 33%에서 17%까지 낮춘 고효율 모터를 생산하고 있다.

2010년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전력효율을 극대화한 '프리미엄급 고효율 모터'가 출시될 예정이다. 한편, 오는 7월부터 정부가 의무적으로 고효율 제품만을 생산,판매하도록 하는 '최저효율제'를 시행할 계획이어서 ㈜에스피지의 고효율 제품판매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로봇용 유성감속기의 경우,전자부품연구원과 함께 국산화를 목적으로 2007년 10월부터 3년간 예정으로 총 39억원을 투자해 연구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제품 상용화 단계에 들어갔으며,산업자원부로부터 유성감속기 부문 업계표준화 제품으로 선정됐다. 로봇용 유성감속기는 현재 연간 300억원 규모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사업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수입대체 효과뿐 아니라 탱크등 방산제품을 비롯해 반도체,공작기계,의료기기 등 전 산업에 걸쳐 적용이 가능하다.

㈜에스피지는 수익성이 높은 제조업체로 정평이 나있다. 이 회사는 양문형 냉장고 얼음분쇄기 모터시장에서 전 세계 8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GE,월풀 등에 이어 일렉트로룩스와 장기계약이 체결되면 시장점유율은 90%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또 세계 최초로 의료장비에 적용하는 AC모터에 대한 UL(미국)인증을 획득해 세계시장에서도 경쟁 우위를 확보했다.

인증 획득 후 바로 유럽과 미국에 의료기용 침대 높낮이 조절용 모터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결실을 맺었다.

한편,고부가가치 신규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이 회사는 중국 쑤저우 생산 공장에 이어 베트남에도 새로운 공장을 준공 중이다. 3만3050㎡(1만평) 규모로 총 22억원을 투자해 건설 중인 베트남 공장은 올해 10월 가동될 예정이다.

1991년 창업한 ㈜에스피지는 90% 이상 일본 수입에 의존하던 소형모터를 역수출한 산업역군이다. 아시아 최초의 모터 전문 시험기관을 갖춘 연구소와 30명 이상의 전문연구원,그리고 매년 매출액의 3.7%를 R&D에 투자하는 것이 '지속가능한 경영'에 바짝 다가선 비결로 평가받고 있다.

양승현 기자 yang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