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이 국내 제약사 대주주 가운데 최고의 주식 부자로 평가됐다.

재계 전문 사이트인 재벌닷컴이 20일 국내 증시에 상장된 시가총액(19일 기준) 상위 15개사의 제약사 대주주 보유지분 가치를 평가한 결과, 한미약품 임성기 회장이 2688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한미약품 지분 21.42%를 보유하고 있는 임 회장의 보유주식 가치는 이 회사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1년 전에 비해 46%나 불어났다. 특히 임 회장의 2세인 종윤, 종훈, 주현씨 등 세 자녀도 각각 150억원대의 한미약품 주식을 보유, 주식부자 가족으로 조사됐다.

임 회장의 뒤를 이은 2위는 부광약품의 최대주주(지분율 26.31%) 김동연 회장으로, 2372억원어치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정도언 일양약품 회장과 정창수 부광약품 부회장은 각각 1903억원과 1118억원의 평가액을 기록해 3위와 4위에 올랐다.

대웅제약의 윤영환 회장과 윤재승 대표가 나란히 6위(717억원)와 7위(568억원)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고, 지난해 말 아들과 경영권 다툼을 벌였던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은 9위(522억원)로 나타났다.

젊은 오너 2세들의 이름도 상위권에 포진했다. 고(故) 김성률 부광약품 명예회장의 차남 기환씨와 재환씨 형제는 보유지분 가치가 498억원과 470억원으로 평가됐고, 윤영환 대웅제약 회장의 아들인 재용, 재훈씨의 지분 평가액도 335억원과 296억원에 달했다.

이번 조사결과 보유 지분 가치가 100억원이 넘는 주식부자는 모두 33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점에 비해 6명이 늘어난 것이다.

한편, 시가총액 상위 15개 제약회사들의 시가총액 합계는 지난해 6조4178억원에서 9조1062억원으로 41.9%가 증가했다. 부광약품이 전년 대비 112%나 증가한 반면, 종근당은 37.1% 감소해 희비가 엇갈렸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