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함께] 산업융합화 시대! '異業種교류'가 해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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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만개에 이르는 한국의 중소제조업체 가운데 소프트웨어를 쓰지 않는 기업은 없다.제조업체는 생산관리 등에 소프트웨어를 도입해야 첨단기술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앞으로는 제조 정보통신 물류 판매 서비스 등 이업종(異業種)이 서로 융합해야 높은 고부가가치 상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이름 그대로 '산업융합화 시대'가 온 것이다.
지금까지 중소기업들은 같은 업종끼리 협동조합이나 협회를 만들어 공동구매 및 판매사업을 전개해왔다.그러나 산업융합화가 진행되면서 업종이 다른 기업들끼리 기술과 지식을 융합,상품을 만들고 있다.
이로 인해 이업종기업 간 교류가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이업종 교류활동에 참여하는 기업은 약 7000개사에 이른다.작년 한햇동안 1000여개 업체가 새로 이업종 활동에 참여했다.
이는 산업융합화 시대를 맞으면서 동업종이 아닌 이업종과도 협력을 해야 하는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 같은 산업융합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는 곳이 한국중소기업이업종교류연합회(회장 이상연)다.서울 부산 대구ㆍ경북 인천 광주·전남 대전ㆍ충남 등 13개 지역연합회를 두고 있는 연합회는 회원사만 5634개에 이른다.
경남지역에 있는 대영메타텍 등 이업종 5개사는 초미세 분쇄사업을 위해 나노코리아를 공동으로 설립하고 일본 나노엔지니어링과 경상대를 참여시켜 황토를 응용한 나노제품을 개발했다.
이들 기업은 기계시설라인,자원재생,건자재시험,해외수출 등 각자가 가진 기술을 융합해 재생플라스틱을 공업용 원료에 만드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들은 제품개발 및 상품화가 성공을 거두자 경북 봉화에 있는 보경연옥광산을 공동으로 인수, 보경연옥이라는 주식회사를 하나 더 설립했다.
현재 이들은 나노코리아와 보경연옥이 함께 연옥을 활용한 기능성 화장품과 천연염료 및 친환경 건자재 등 고부가가치 바이오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부산 소재의 한국에이비엠 등 4개사는 건물의 천장에 장착할 수 있는 조명시스템을 개발하기로 했다.하우회란 이업종교류조직에 속하는 이들 기업들은 각자가 가진 기술을 내놓았다.
한국에이비엠은 디자인 조립도 등 기초제품 도면을 내놨다. 태양기전은 기계가공 및 구조검토 기술을 제공했다.또 범양계전은 전기전자회로 구성기술을 담당했으며 신용정밀야금은 금형제작기술을 내놨다.
이들 4개사는 각자가 가진 기술을 융합,자동원격조정이 가능한 '자동리프트조명시스템'을 개발해 특허를 획득했다.벌써 연간 1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부산 서부산단 여성경영자교류회는 회원기업들이 각자 가진 기술을 내놓아 다층 인쇄회로기판을 대체하는 특수 회로기판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대전ㆍ충남의 한국에어로 등 5개사는 무급유 공기압축기를 공동으로 개발해 내기도 했다.
이처럼 산업융합을 통한 고부가가치 제품이 개발되자 정부도 산업융합에 관심을 쏟기 시작했다. 특히 새 정부는 산업자원부와 정보통신부 통합 이유를 산업부문과 정보통신부문을 융합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는 제조업과 소프트웨어가 융합되어야 고부가가치 제품이 나온다는 뜻이기도 하다.또 중소기업청은 올해부터 중소기업 협업(協業)사업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정부가 새로 추진하기로 한 협업사업도 동일업종 간 협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이업종 간 협업을 추진하기 위한 것이다. 따라서 올해부터는 이업종교류회를 통한 협업사업이 급증할 전망이다.이업종교류연합회는 앞으로 협업을 전담하는 조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업종교류연합회와 중소기업계는 협업 및 이업종교류 활동의 확대를 위해 협업 및 이업종교류촉진법을 제정할 것을 추진 중이다.이업종교류연합회는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실태조사 및 연구를 거치고 공청회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특별법 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업종교류회는 산업융합뿐만 아니라 산업정보 교류활동도 활발히 펴고 있다.대구·경북 이업종연합회는 교류활동을 통해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3일간 대구에서 국제자동차부품전시회를 열었다.또 지난해 서울 63빌딩에서 열린 이업종교류촉진대회 등 교류모임에는 2800개 회사가 참가했으며 각 지역 연합회별로 모이는 이업종플라자에도 1만5000개 기업이 참여했다.
지난해 10월 무주리조트에서 '이업종리더혁신 워크숍'에만 전국에서 600여개 기업이 참여했을 정도다. 이 같은 이업종교류 열기는 산업융합화의 필요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이제 국내 교류뿐만 아니라 국제 간의 교류도 불붙기 시작했다.
지난해 10월3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국제이업종교류회에 226개의 한국기업이 참가했다.서울에서 열린 국제이업종교류회에는 일본 중국 인도 베트남 싱가포르 등에서 316개 기업이 왔다.
이상연 이업종교류연합회장은 "앞으로 이업종연합회는 협업 및 이업종교류촉진법의 제정을 통해 중소기업 간 협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기관으로 발돋움할 계획"이라며 "지식융합과 기술융합을 통해 한국의 중소기업들이 국가경제성장에 기여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이치구 한국경제 중소기업연구소장 r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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