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시가 휴장(18일)한 가운데 코스피는 19일 오전 현재 이틀 연속 장중 1700선을 돌파하고 있다.

한달만에 1700선 돌파를 재차 시도하고 있지만, 1700P선 전후에 두텁게 쌓인 매물벽 때문에 지수 반등이 제한되는 모습이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현재의 위치는 최대 매물대에 놓여 있어 돌파가 쉽지 않아 보인다"며 "1700선을 급하게 하회하며 미처 대응하지 못했던 투자자들의 매물 출회와 저가매수에 성공한 투자자들의 단기 차익 실현 욕구가 발생할 수 있는 위치여서 현 매물대에서의 매물 압력은 높다"고 분석했다.

여기다 당장 19일 밤 미 NAHB주택지수를 시작으로 미국 증시의 영향권에 다시 들어설 예정이며, 모노라인 업체들의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과 각종 경제지표 변수는 여전히 증시에 지뢰밭이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미국 신용보증업체에 대한 신용등급 조정 문제가 뜨거운 감자"라며 "이번주가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 현재 상황에서 결론을 내리기는 쉽지 않다"고 밝혔다.

임정현 부국증권 책임연구원은 "서브프라임발 불확실성이 여전히 진행형이며 단기적으로 모노라인의 문제가 어떻게 전개될 지 짐작하기 어려운 때"라며 "미 경기침체는 체감적으로 이제 시작국면일 뿐"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미 여러 차례 악화된 경제지표들이 시장에 충격을 주면서 두려워하고 있던 악재가 막상 예상수준의 악재임이 드러난다면 오히려 호재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이 연구원은 "지난 주말 발표된 뉴욕제조업지수와 미시건대 소비자신뢰지수의 경우 부정적인 결과에도 불구하고 장세에 대한 영향력이 덜했다"며 "뉴욕제조업지수도 이미 발표된 ISM제조업지수에 비해 중요도가 떨어진다는 점에서 악재로서 무게감이 덜했다"고 판단했다.

미국의 경기수준을 가늠하고자 발표되고 있는 지표 중에서도 다소 중요성에서 뒤로 밀리거나 해당 지표보다 중요도나 신뢰성이 높은 지표의 발표가 있었던 경우에는 해당 지표가 다소 부정적이라 해도 지수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정환 유화증권 투자분석팀장은 "악재가 산재해 있는 상황에서 강하게 저항선을 돌파할 수 있는 모멘텀은 '예상된 악재의 출현'"이라며 "시장에 일단 드러나면 일시적인 충격이 있더라도 노출된 악재는 더 이상 악재가 아니라는 말처럼 오히려 호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1700선 돌파가 미 증시가 휴장한 틈을 타 잠깐 겪은 맛보기였을 뿐인지, 아니면 이번주 예정된 각종 경제지표 발표에 시장이 무덤덤하게(!) 반응하면서 두텁게 쌓인 매물벽을 뚫고 상승 추세로 복귀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