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 1700선 문턱에서 증시가 이렇다할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외부 악재에도 장중 낙폭을 줄이며 꿋꿋이 견뎌내고 있지만 그렇다고 강한 반등세를 이어가진 못하고 있다.

하지만 증시가 지난달 말 이미 바닥을 확인하고 반등 국면에 있다는 점에 대해선 반론이 별로 없어 보인다.특히 기술적 지표도 긍정적이다.18일에는 5일 이동평균선이 20일 이동평균선을 올 들어 처음 상향 돌파하는 단기 골든크로스가 나타났다.조정장에서의 단기 골든크로스는 상승 회복으로의 전환을 암시하는 긍정적 신호로 풀이된다.


◆저점은 확인,2분기부터 회복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이날 "증시의 뚜렷한 방향성은 아직 없지만 악재에 대한 내성이 강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1월 말 1570의 최저점에서 바닥을 확인했다는 믿음이 강해지고 있다"며 "남은 것은 본격 반등 시기를 점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대외 악재가 아직 남아있어 증시가 당장 박스권을 벗어나 본격 상승세로 전환하기는 이르다 하더라도 대략 2분기부터는 점진적인 회복세로 방향을 틀 것으로 내다봤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여름 이전에 증시가 달궈지기 시작할 것"이라며 "이르면 3∼4월에 본격적인 추세 복귀 시도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그는 미국의 재정지출과 정책금리 인하 효과에 따른 경기 침체 국면 탈피 기대감이 증시 회복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조익재 CJ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2분기 회복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조 센터장은 "증시의 조정 국면을 벗기 위한 두 가지 조건은 중국 경기선행지수의 회복과 미국 신용 경색 완화"라며 "중국 경기선행지수는 대체적으로 2분기에 저점을 형성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장기 저점 매수 타이밍

이 연구위원은 "미국 경기의 선행지표 중 하나인 다우운송지수도 1월 말부터 급반등하는 등 글로벌 경기 동향 지표들이 긍정적으로 나오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저점 매수 기회를 알리는 신호로 보인다"고 말했다.조 센터장도 "2004년과 2006년 조정 경험에 비춰볼 때 지금부터는 추가 하락 시 2분기 회복을 겨냥한 저점 매수가 유리해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현대증권은 이날 저점 매수하기에 적합한 31개 종목을 선정,발표했다.이들 종목은 기업가치에 큰 훼손이 없으나 작년 말 고점 대비 과도하게 급락한 종목 중 장기 상승 추세가 살아있는 주식들이다.가령 삼성중공업의 경우 전 고점 대비 주가가 46%가량 하락한 상태지만 아직 주봉차트(주간 평균 주가를 이어놓은 선)로 보면 100주 장기 이동평균선 밑으로 떨어지지 않았다.

배성영 현대증권 선임연구원은 "일봉상 무너졌더라도 주봉이나 월봉 등 긴 흐름에서 추세가 살아있는 종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정보기술(IT) 및 자동차주를 중심으로 낙폭 과대 종목들이 우선적으로 주목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종태/임상택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