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여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정호영 특별검사팀이 오는 22일께 이 당선인에 대해 사실상 '무혐의' 결론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 관계자는 18일 이 당선인의 형사법상 신분과 관련해 "피의자라고 하기에는 그렇고,피내사자인지 참고인 신분인지 정확하지 않다.'피내사자'란 아직 범죄가 드러나지 않아 조사하고 있는 단계"라고 언급해 이 당선인에 대한 뚜렷한 혐의점을 찾지 못했음을 시사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일반적으로 피내사자를 기소할 경우 피의자 신문조서를 한 번 더 받는다.피내사자로 기소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특검팀은 앞서 17일 밤 이 당선인을 모처에서 방문 조사한 것을 마지막으로 수사를 사실상 마무리짓고 22일께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또 노무현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는 24일 밤 이전에 노 대통령에게도 수사결과를 보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피내사자' 신분인 이 당선인에게 보고하는 것은 특검법 취지에 어긋나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하지만 일부에서는 이번 특검수사가 핵심 의혹을 해소하는 데 실패한 것 아니냐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이 당선인도 직접 방문 조사하긴 했지만 고작 1회에 그친 데다 조사시간도 3시간에 불과해 서면조사와 다름 없었다는 지적이다.

이재철 기자 eesang6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