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54개 마을상수도(지하수)에서 장기간 음용할 경우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자연방사성물질이 외국 기준치보다 더 높게 검출됐다.

환경부는 지난해 전국 45개 시.군의 115개 마을상수도를 대상으로 라돈과 우라늄, 전알파 등 대표적 방사성물질 3종의 함유 실태를 조사한 결과 라돈은 52개소에서, 우라늄은 5개소에서 미국 먹는물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18일 밝혔다.

환경부는 자연방사성물질에 대한 관리기준이 국내에는 없어 미국의 먹는물 기준을 이용해 실태조사를 벌였다.

조사대상 중 52개 지점에서 장기 섭취시 폐암 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라돈이 미국 먹는물 제안치(4천pCi/L)를 초과해 검출됐고 5개 지점에서는 신장질환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우라늄이 미국 먹는물 수질기준(30㎍/L)을 초과했다.

라돈과 우라늄 등 2종의 방사성물질이 모두 기준치를 초과한 곳은 3개 지점으로 나타났고 전알파는 모든 지점에서 미국의 먹는물 수질기준(15pCi/L) 이하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지난 98년 대전지역 지하수에서 우라늄이 검출되는 등 지하수 중 자연방사성물질 함유 문제가 제기되면서 2차례에 걸쳐 실태조사를 벌였고 지난해부터는 제3차(2007년∼2016년) 실태조사를 벌이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번 조사에서 자연방사성물질이 많이 검출된 지역에 대해서는 관할 지자체에 음용중단과 대체음용시설 확보 등의 조치를 취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현영복 기자 youngb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