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17일 정부조직 개편과 관련,"기능적으로,효과적으로 일하기 위해 줄이는 것이니까 (통합부처 상층부는 물론) 하부 조직도 그렇게 융합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당선인은 이날 경기도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이명박 정부 국정운영 워크숍' 마무리 발언을 통해 "기능을 합쳐서 만들어진 부서들이 따로 따로 하부 조직을 만들면 화학적 융합에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며 이같이 말했다.조직 개편과 관련,업무 분장 문제로 부처 간 힘겨루기가 벌어지고 있는 것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당선인은 "과거의 예를 보면 통폐합한 부서가 그냥 장관 한 자리만 없어졌지 하부에는 모든 조직이 상당 기간 그대로 유지됐다"며 "우리는 그런 식으로 통폐합하자는 게 아니다"고 지적했다.이 당선인은 전날 워크숍 모두 발언에서는 "나는 늘 변하고 있다"며 "과거에 집착하는 사람은 발전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과거를 참고해 미래를 개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특히 "부정적 비판이 있다고 해서 주춤거리면 아무런 일을 할 수 없다"며 '영어 공교육' 강화 정책 추진 의지를 재차 밝혔다.이 당선인은 "내각이나 청와대 수석은 '내 일은 내가 챙겨서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며 "앞으로 정기적으로 6개월이든 1년이든 평가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통합민주당과 한나라당은 정부조직 개편과 관련,이날도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한나라당은 18일 원내대표 간 협상을 갖기로 했다고 했지만 민주당은 부인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