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에 기대어 사는 직장 내 캥거루족(族)이 조직을 망친다."

이상운 ㈜효성 부회장은 최근 이 회사 2월호 사보에 기고한 'CEO 레터'에서 "부모에게 얹혀사는 젊은이를 '캥거루족'이라고 하듯이 회사에도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고 상사의 대답만 기다리고,일이 잘 안되면 발뺌하기 급급한 캥거루족이 있다"고 질타했다.그는 "어른과 아이의 경계는 신체적 성숙여부가 아니라 스스로 판단하고,그에 대한 책임을 질 자세가 갖춰졌느냐에 따라 판가름난다"며 "직장 내 캥거루족들은 삶을 개척하려는 의욕조차 없다는 점에서 매우 심각한 부류"라고 일갈했다.

이 부회장은 "'캥거루족'이 많은 조직은 변화무쌍한 경쟁 세계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며 인터넷기업 구글을 임직원 모두가 책임경영을 실천하는 모범기업으로 꼽았다.그는 "구글이 급성장한 배경은 경영자의 지시가 있기 전에 담당자 선에서 판단과 결단을 내리는 문화가 존재하기 때문"이라며 "효성 직원들도 주인의식을 갖고 각자 맡은 일에 책임지는 자세를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이 같은 강도 높은 지적에 대해 효성 관계자는 "최근 외부 경영컨설팅업체가 효성의 문제점을 직원들의 책임회피로 진단하면서 직원들의 각성을 촉구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효성은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다음 달부터 3개월 단위로 일하는 습관 고치기,불필요한 일 줄이기,새로운 가치창출 등 조직 내 혁신활동을 벌여나갈 계획이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