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조직 개편안을 놓고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김효석 통합민주당(가칭) 원내대표가 14일 밤 마지막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점은 찾지 못했다.

두 사람은 이명박 당선인 측이 정부조직 개편안의 국회처리 시한으로 설정한 15일 오전 다시 만나 최종 담판을 벌이기로 했다.그러나 협상 전망이 그리 밝지 못해 새 정부가 파행 출범할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안ㆍ김 원내대표는 14일 밤 서울 신라호텔에서 비공개 협상을 펼치며 막판 합의를 시도했지만 민주당 측에서 통일부 외에 '3개 부처 존속' 주장을 굽히지 않으면서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원내대표는 "민주당 측이 제시한 3개 부처가 무엇인지는 협상 중에 있어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다"고 말했다.민주당은 그동안 주장해온 '여성가족부,해양수산부,농촌진흥청 존속'을 재차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원내대표는 "저쪽에서 우리가 수용할 수 없는 안을 제시해 협상이 절충점을 찾지 못했다"며 "15일 마지막 협상 전망도 결렬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말했다.추가 타협 가능성과 관련해 안 원내대표는 "현재로선 서로가 양보할 수 있는 조건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최종 협상마저 결렬될 경우 이명박 당선인과 인수위 측이 제시한 정부조직 개편안 원안(13부2처안)대로 장관 인선을 발표한 뒤 인사청문요청서를 국회에 제출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협상을 한 차례 더 연기했지만 별다른 기대는 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새 정부가 부분조각 등 파행으로 출범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인수위 측 관계자는 "여성부와 농진청은 몰라도 해수부를 존치하라는 민주당 측 주장은 협상을 하지 않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이제는 올 때까지 왔다"고 말했다.

강동균/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