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그룹, 증권업 진출에 의구심 '뭉게뭉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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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그룹, 증권업 진출에 의구심 '뭉게뭉게'
현대차가 신흥증권을 인수하면서 향후 행보에 증권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재계 순위 2위인 현대차 그룹이 얼마만큼의 자금을 쏟아부을 지 관심이다. 경우에 따라 업계 전반의 판세를 변화시킬만한 파괴력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대차 그룹의 증권업 진출에 부정적인 인식도 많은 것이 사실. 자동차 시장에서의 생존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회사의 주력도 아닌 사업에 발벗고 나설만큼 여유가 있느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비싸게 주고 산 신흥증권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그룹은 신흥증권의 지승룡 사장으로부터 보유지분 29.7%(345만여주)와 경영권을 2089억원에 인수키로 하는 계약을 지난 13일 체결했다. 현대차가 14.9%(172만7545주)의 지분을 인수하는 것을 비롯, 현대모비스 8.93%(103만6527주), 기아자동차 2.08%(24만1856주), 엠코 2.08%(24만1856주), 현대제철 1.79%(20만7305주) 순으로 지분 인수에 참여했다.
이번 현대차 그룹의 주당 매입단가는 6만460원 가량으로 신흥증권의 지난 12일 종가(2만9500원)와 비교시 두 배가 넘는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었다. 이를 두고 너무 비싸게 산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안수웅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상 상장사의 경영권 프리미엄은 30~50%가 적당하다"며 두 배의 프리미엄은 과하다고 주장했다.
◆대규모 자금 투입은 "사실무근"
여기에 추가적인 자금 투입까지 고려하면 현대차의 펀더멘털(기초체력)까지 깍아먹을 수 있다는 우려감이 확산됐다. 현대차 그룹도 이 점을 감안, 이날 "대규모 자금 투입설은 사실무근"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안 연구원은 "현대차의 IR팀을 방문한 결과 신흥증권 인수 목적이 그룹자금 운용과 그룹사 및 협력사의 자금조달 지원에 있다고 답했다"면서 "이러한 인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현재의 자기자본 규모를 크게 확대할 필요하 없다는 게 최고 경영진의 생각이라는 설명을 들었다"고 전했다.
◆여전히 의문은 남아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현대차 그룹주들은 하루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14일 오후 2시 20분 현재 현대차가 전날보다 2.2% 상승하고 있는 것을 비록해 현대모비스(2.2%) 기아차(3.7%) 현대제철(2.2%) 등도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현대차의 입장 표명이 여러모로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단기적으로는 시장 우려를 해소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렇다면 무엇 때문에 두 배가 넘는 프리미엄까지 지불하면서 증권사 인수를 서둘렀냐는 지적이다.
김재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이미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 현대커머셜 등 금융 관련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며 "단순히 그룹 자금 운영과 협력사 자금조달이 목적이었다면 기존 금융관련 계열사를 활용한 사업 확대만으로도 충분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의 당초 의도와는 달리 시장의 의구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김 연구원은 설명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그러나 현대차 그룹의 증권업 진출에 부정적인 인식도 많은 것이 사실. 자동차 시장에서의 생존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회사의 주력도 아닌 사업에 발벗고 나설만큼 여유가 있느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비싸게 주고 산 신흥증권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그룹은 신흥증권의 지승룡 사장으로부터 보유지분 29.7%(345만여주)와 경영권을 2089억원에 인수키로 하는 계약을 지난 13일 체결했다. 현대차가 14.9%(172만7545주)의 지분을 인수하는 것을 비롯, 현대모비스 8.93%(103만6527주), 기아자동차 2.08%(24만1856주), 엠코 2.08%(24만1856주), 현대제철 1.79%(20만7305주) 순으로 지분 인수에 참여했다.
이번 현대차 그룹의 주당 매입단가는 6만460원 가량으로 신흥증권의 지난 12일 종가(2만9500원)와 비교시 두 배가 넘는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었다. 이를 두고 너무 비싸게 산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안수웅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상 상장사의 경영권 프리미엄은 30~50%가 적당하다"며 두 배의 프리미엄은 과하다고 주장했다.
◆대규모 자금 투입은 "사실무근"
여기에 추가적인 자금 투입까지 고려하면 현대차의 펀더멘털(기초체력)까지 깍아먹을 수 있다는 우려감이 확산됐다. 현대차 그룹도 이 점을 감안, 이날 "대규모 자금 투입설은 사실무근"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안 연구원은 "현대차의 IR팀을 방문한 결과 신흥증권 인수 목적이 그룹자금 운용과 그룹사 및 협력사의 자금조달 지원에 있다고 답했다"면서 "이러한 인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현재의 자기자본 규모를 크게 확대할 필요하 없다는 게 최고 경영진의 생각이라는 설명을 들었다"고 전했다.
◆여전히 의문은 남아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현대차 그룹주들은 하루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14일 오후 2시 20분 현재 현대차가 전날보다 2.2% 상승하고 있는 것을 비록해 현대모비스(2.2%) 기아차(3.7%) 현대제철(2.2%) 등도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현대차의 입장 표명이 여러모로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단기적으로는 시장 우려를 해소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렇다면 무엇 때문에 두 배가 넘는 프리미엄까지 지불하면서 증권사 인수를 서둘렀냐는 지적이다.
김재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이미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 현대커머셜 등 금융 관련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며 "단순히 그룹 자금 운영과 협력사 자금조달이 목적이었다면 기존 금융관련 계열사를 활용한 사업 확대만으로도 충분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의 당초 의도와는 달리 시장의 의구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김 연구원은 설명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