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증권은 14일 제일모직의 작년 4분기 실적에 대해 실망과 기대가 교차했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가 6만7000원을 유지했다.

차홍선 한화증권 연구원은 "4분기 영업이익은 10.5% 감소한 657억원, 당기순이익은 18.1% 하락한 412억원을 기록했다"며 "케미칼과 전자재료 부문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시장의 기대에 부합했으나 패션 부문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전했다.

제일모직의 주가가 4분기 실적우려로 인해 작년 12월 28일 이후 26.8% 급락했지만 4분기 실적을 면밀히 검토하면 시장이 다소 과민 반응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그는 "케미칼 부문은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1.2% 증가했고 전자재료 부문 실적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시현했다"며 "패션부문도 향후 성장을 위한 일시적인 비용 지출이 4분기에 과다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케미칼과 전자재료 부문의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판단돼 4분기는 기억에서 지우고 2008년 실적을 기대하면서 주식을 매수할 시점이라고 전했다.

그는 "케미칼은 전자산업에 특화된 고부가사업이어서 시황에 따른 큰 변동이 없고 생산성 향상으로 인한 매출액 증가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전자재료 부문도 신규 제품 출시와 에이스디지텍의 경영정상화로 인해 이익이 증가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